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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이미지 제작=인턴 서영현
안동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제사밥을 먹는 독특한 음식, '헛제사밥'이 있다. 유교문화의 본고장다운 발상으로, 손님을 정중히 대접하되 고기 없이 간소하게 차리는 밥상에서 비롯됐다. 붉은 양념 없이 간장으로만 맛을 낸 10여 가지 반찬이 정갈하게 오르며, 담백한 탕국과 밥이 곁들여진다.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그 안엔 선비의 절제와 정성이 스며 있다. 헛제사밥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닌, 안동 사람들의 정신과 품격이 깃든 음식이다.

서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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