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구갑) 의원이 8·22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다. 우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지역과 국민의힘 내부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필요한 시기에 옳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젊은 의원들이 있어야 국민의힘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우 의원의 믿음이다. 영남일보는 30일 국회에서 우 의원을 만나 청년최고위원 출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아직 초선 의원이고 30대 중반이기 때문에 맞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최고위원보다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해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후보들이 나왔는데, 본인만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원내에 있는 의원이기 때문에 여당과도 가장 잘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역사적 맥락에서는 계엄을 해제했던 18명의 의원 중에 한 명이자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소수 의원 중 하나다. 이런 측면에서 여당의 공격으로부터도 일정 부분 자유로운 측면도 있고, 탄핵에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여당 견제 역할을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도 당원들을 설득해 '함께 쇄신의 길로 가자'고 설득할 자신이 있다. 그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역할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이다. 대략 계산하면 당 지지율 1%가 오르면 10명 정도의 국민의힘 소속 청년 광역·기초의원들이 당선될 것으로 본다. 제가 지지율을 5%만 올려도 50명 이상의 청년 정치인들을 지켜내거나 키워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 대표 후보나 최고위원 중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있나.
"없다. 한동훈 전 대표와는 의견을 나눈 정도다. 이번 전당대회는 온전히 우재준을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이다. 다른 선배님들과 겹치는 부분에 대해선 같은 목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그분들의 생각에 맞춰 다른 목소리를 내지는 않겠다. 이번 선거는 제 생각을 국민들에게 그리고 당원들에게 설득하는 장으로 만들겠다."
▶한동훈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옳은 결정으로 본다. 저는 계속해서 한 전 대표에게 불출마를 조언했다. 한 전 대표는 결국 미래 국민의힘에 큰 자산이 될 사람이다. 지금까지 한 전 대표의 선택은 대부분 옳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당원들이 많은 아픔을 겪었고, 그 아픔이 미움이 돼 한 전 대표를 향하고 있는 것도 안다. 한 전 대표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우리 당원이고 소중한 사람들이다. 이에 그 분들이 충분히 한 전 대표를 미워할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지역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대구경북 시·도민들께서 우리 당에 대한 실망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안다. 정말 많은 지지를 해 주셨고 사랑해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이 그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조금이라도 우리가 더 나은 정당으로 쇄신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그래서 대구경북이 보수 텃밭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은, 그런 정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정혁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