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신공항 조감도. 대구시 제공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대구경북(TK)신공항을 비롯한 지역 거점공항의 차질없는 추진을 강조한 가운데, 표류 가능성이 있던 TK신공항 추진이 다시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31일 국토부 등에 따르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신임 국토부 장관 취임사는 '균형발전' '공정' '지역' '안전' 등을 키워드로 담고 있다.
◆TK신공항 등 거점 공항 차질없이 추진해야
김 장관은 취임사에서 "누구나가 공정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어디에서나 자유롭게 연결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국토의 대동맥이 되는 지역별 고속철도망과 도로망을 촘촘하게 확충하고, TK신공항·가덕도신공항 등 지역 주민의 염원이 담긴 거점 공항들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소외지역에 대한 교통서비스 격차도해소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는 민·군 공항 통합 이전 사업인 TK신공항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4월 착공·2030년 개항이 대구시의 목표였다.
국토부는 8월쯤 TK신공항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연말까지 TK신공항 사업 관련 자금 조달계획이 확정되지 못하면, 내년에 예정된 절차가 지연돼 개항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신임 국토부 장관이 'TK신공항 추진을 위한 TF' 구성 의지를 드러내면서, 자칫 난항에 빠질 뻔했던 TK신공항이 새로운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균형발전 강조·공공기관 2차 이전 신속하게
균형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장관은 "우리에게 균형발전은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의 문제"라며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5극 3특 경제·생활권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지역 성장 거점을 조성하고, 권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광역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라며 "기존 경제성 중심의 SOC 사업 결정 방식도 균형발전의 시각에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지역 발전의 촉매가 될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이미 시기가 늦은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라며 "이제는 주택 정책도 지방 균형발전을 고려해 바라봐야 한다. 지방은 경기침체와 미분양이 심화되고, 서울·수도권은 집값이 과도하게 상승하는 양극화 문제의 해법도 균형발전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기후변화 재난 및 새로운 유형 사고 대비해야
'안전'에 대한 내용도 취임사에 담겼다.
김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돼야 한다"라며 "안전은 사전 예방이 핵심이다. 작은 위험도 놓치지 않고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하다면 안전 시스템 전반을 과감하게 재설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과 싱크홀 등 새로운 유형의 사고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인력·조직·제도를 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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