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지하 1층 중앙로비에 정식 운영을 시작한 '스마트도서관' 앞에서 시민들이 책을 대출해 읽고 있다.<달성군 제공>

대구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지하 1층 중앙로비에 설치된 '스마트도서관'에서 한 시민이 도서를 대출하고 있다.<달성군 제공>
1일 오전 8시, 대구 달성군 다사읍 도시철도 2호선 대실역 지하 1층 중앙로비. 출근길 인파가 쏟아져 들어오던 역사 한쪽에 보랏빛 조명이 유난히 밝았다. 'SMART LIBRARY'라는 영문 글자 아래 '스마트도서관'이라고 적힌 대형 기기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기 앞에는 벌써 몇 명의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한 손에는 출근길 커피를, 다른 한 손에는 휴대폰을 쥔 채 화면을 터치하며 이용법을 익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유리문 너머로 빼곡히 꽂힌 책 제목들을 하나하나 읽어 내려가는 이들도 있었다.
"회원증만 찍으면 바로 나오네요."
대출 버튼을 누르던 직장인 김모(34)씨는 책이 나오자마자 활짝 웃었다. 그는 "날씨가 더워 도서관까지 가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출근길에 바로 빌릴 수 있으니 정말 편하다"고 좋아 했다.
대실역 스마트도서관은 달성군립도서관이 이날 정식 운영을 시작한 무인 도서대출 서비스다.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시범 운영을 거쳤다. 설화명곡역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된 이 스마트도서관은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공공도서관 책이음 회원증만 있으면 누구나 1인당 3권까지, 최대 15일간 대출할 수 있다. 신간과 베스트셀러를 포함해 총 421권의 도서가 비치돼 있다. 도서는 정기적으로 교체된다.
벤치에는 막 빌린 책을 펼친 시민들이 보였다. 대학생 이모(22)씨는 친구와 나란히 앉아 새로 빌린 책장을 넘겼다. "도서관 갈 시간이 부족했는데, 전철 기다리면서 책을 빌릴 수 있는 게 좋아요. 책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스마트도서관은 위생 관리까지 갖췄다. 도서를 반납하면 기기 내부의 소독 장치를 거쳐 책이 다시 비치된다. 어린 자녀와 함께 현장을 찾은 주부 박모(37)씨는 "아이들 책을 빌릴 때 위생이 신경 쓰였는데 소독까지 된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며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달성군에 따르면 지난해 설화명곡역 스마트도서관은 1년 동안 3천453권이 대출됐다. 대실역 역시 유동 인구가 많은 역세권이라는 특성상 높은 이용률이 기대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대실역 스마트도서관은 군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도서관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