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 헌혈 급증…혈액보유 안정

대구경북혈액원 헌혈의 집 중앙로센터에서 한 시민이 헌혈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일보DB
올해 1~7월 대구경북 헌혈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천여명 가량 늘었다. 2년 전보다는 1만여명이 늘어 생명나눔 실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식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젊은 피'의 공급이 활발해지면서 혈액 보유량도 안정세가 확연하다.
11일 영남일보가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확인한 결과, 올해 1~7월 대구경북지역 헌혈자 수는 총 14만1천316명이다. 지난해 동기(13만4천647명)보다 6천669명(4.9%) 증가했다. 2023년(13만729명)과 비교하면 1만587명(8.1%) 늘어 2년 연속 증가세다. 같은 기간(올 1~7월) 전국 헌혈자 수가 0.56%나 는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올해 지역 내 헌혈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20대다. 무려 33.9%(4만7천963명)나 됐다. 이어 10대(2만9천236명·20.7%), 40대(2만4천759명·17.5%), 30대(2만925명·14.8%), 50대(1만5천464명·10.9%), 60대(2천969명·2.2%)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회사원(4만2천580명·30.1%)과 대학생(3만8천524명·27.3%)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젊은 층의 헌혈열기는 혈액 보유량 안정화로 이어졌다. 이날 0시 기준 대구경북지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 기준)은 10.21일분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 기준(5일분)을 크게 웃돌았다. 대구경북혈액원 측은 "대학교와 연계한 '헌혈 축제'나 헌혈자 미담 사례 발굴·홍보 등 다양한 캠페인이 헌혈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혈액 보유량 안정화를 위해선 신규 헌혈자 유입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보건대 강상훈 교수(사회복지학과)는 "세대별 관심사를 반영한 참신한 이벤트와 헌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헌혈버스 운행을 늘리고, 헌혈 시 제공되는 혜택을 다양화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헌혈이 금전적·물질적 대가를 기대하는 행위로 변질되지 않도록 사회적 기준과 방향성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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