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첫 ‘양곡 대여’…이달 말까지 총 3만t 쌀값 상승세에 대응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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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1 21:49  |  발행일 2025-08-11
대구지역 쌀 소매 가격이 1년 만에 20㎏에 6만원을 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구지역 쌀 소매 가격이 1년 만에 20㎏에 6만원을 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구지역 쌀 소매가가 1년 만에 20㎏ 기준 6만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추수기를 앞두고 시장에 쌀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처음으로 양곡 대여를 실시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말까지 정부양곡 3만t을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11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시장에 쌀이 부족하면 방출을, 쌀이 남으면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급 조절을 했지만 이번에는 대여라는 방식을 택했다. 대여는 구곡을 빌려주고 신곡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농민 반발을 고려한 선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28~31일 전통시장 기준 쌀 소매 평균가격(정미·포장미·20㎏)은 6만2천350원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를 기준으로는 6만2천088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 전통시장 5만5천850원, 대형마트 5만1천343원과 비교하면 각각 11.6%, 20.9% 올랐다. 이를 기준으로 대구에서 쌀 한 가마(80㎏ 기준)를 구매하려면 24만4천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소매가격이 오른 것은 재고량 부족과 함께 전년보다 나빠진 벼 생육 상황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가 지난 6월 발표한 쌀 가격 강보합세 전망을 보면 쌀 가격 상승은 예견됐다. 당시 쌀 평균가격은 이미 4만9천원(20㎏)대로, 산지 유통업체의 재고량 감소 및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는 생육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잦은 강우로 인한 일조량 감소와 평년 대비 낮은 기온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말 이후 날씨가 향후 쌀 가격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분석하며 당분간 쌀값 오름세를 전망했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관측팀장은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저온, 일조 부족 때문에 벼 생육이 나쁘다고 판단되고 있었지만 현재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의 날씨만 좋다면 벼 작황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가 조곡(벼) 기준 3만t을 풀기로 했지만 물량이 가격을 하락시킬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9월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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