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휴전’ 미·중, 경주서 담판 짓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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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2 22:20  |  발행일 2025-08-12
11월10일까지 관세유예 전망
APEC서 정상회담 가능성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함에 따라 오는 10월31일~11월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 간 회담 개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11일(현지시각) 중국에 대한 관세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관세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18면에 관련기사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자정 만료될 예정이던 미·중 관세유예 조치는 11월10일까지 연장된다. 이 조치는 지난 5월 양국이 합의한 90일 관세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계기로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정면충돌했다. 세계 경제규모 1·2위 간 치킨게임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다행히 5월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회담을 계기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양국은 관세휴전에 들어갔다.


미국의 이번 조치에 중국도 같은 날 관세유예를 공식화했다. 중국 정부는 성명을 통해 "대미 관세율 가운데 24% 시행을 90일 동안 잠정 중단하고, 동시에 해당 상품에 부과된 나머지 10%의 관세만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중 간 관세전쟁이 휴전에 들어감에 따라 중국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한국의 중간재에 대한 수출 악영향도 일정 부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예기간을 90일로 못박음에 따라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여느 때보다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의 참석이 유력해진 것은 물론, 경북 경주에서 관세협상을 중심으로 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유예 조치를 90일간 연장한 것은 경주 APEC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진다"며 "만약 경주APEC에서 두 정상이 만나 관세협상에 도장을 찍는다면 경주는 전 세계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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