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내부분열 없앨 것…마음아픈 TK서 다시 손잡아달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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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18 17:32  |  발행일 2025-08-18
최고위원 출사표 던진 최수진 의원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당 만들 것”
TK에 “다시 보수 세울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최수진(비례대표)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수진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최수진(비례대표)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최수진 의원실 제공

"영남권 주민들에게 '제발 우리 당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전했습니다. 지금은 다소 실망스러우실 수 있지만 우리 당은 반드시 일어설 겁니다."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수진(비례대표) 의원의 포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최고위원이 되면 당의 내부 분열을 없애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성실하게 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공천을 받고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당에 대한 충성심을 높일 것"이라며 당의 정상화를 강조했다. 영남일보는 18일 최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당 개혁 방안은 물론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새로운 보수 '여전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깜짝 발탁' 정치 신인, 당 개혁 기수 자임


최 의원은 30년간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연구자이자 기업가로 활동하다 정치권에 입문한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비례대표 3번으로 안정권 후보를 받기 전까진 정치권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최 의원은 "정말 단 한 명도 모르고 여기 들어왔다"면서 "당 인재영입위원회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탁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연구부터 산업화, 투자까지 두루 경험했기에 우리나라 과학 정책과 산업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말할 수 있었고, 그런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회사는 고객을 위해 일하고 정당은 국민과 당원을 위해 일하는 점에서 똑같다"며 "당원이 바라는 것과 당 내부 의견이 상충될 때는 당원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일하는 게 맞다"며 소신을 피력했다.


당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언론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그는 최고위원 출마 결심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의 목소리를 전하는 대변인 역할에 더 큰 보람을 느끼던 중, 후보 등록 마지막 날까지 출마자가 나서지 않는 상황을 보고 "당이 가장 어려울 때 헌신해야 한다는 생각에 결심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 의원이 밝힌 당 개혁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내부 분열 종식', 둘째는 '시스템 구축'이다. 그는 "우리 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내부 분열이라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이 되면 저는 내부 분열을 없애는 게 '1번'이다. 화합하지 않는 자는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은 지금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본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지 못하는 조직"이라며 "차근차근 당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공천을 받고 당에서 인정받는 조직 문화를 만들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그게 바로 우리 당을 살리고 인재를 키워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TK의 마음 아픔, 몸으로 느껴…다시 손잡아달라 간절히 부탁"


최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유세를 위해 찾은 대구경북(TK) 지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그는 "진짜 마음이 아팠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TK는 보수의 심장이니 엄청난 프라이드를 가지고 계실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실 정치에 대해 가장 실망하고 가장 마음 아파하는 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치 부모가 잘 나가던 자식이 사고 쳤을 때 마음 아파하는 것처럼, 대구경북에 있는 분들이 너무나 마음 아파하고 슬퍼한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최 의원은 TK를 향한 호소를 이어갔다. 그는 "정말 많이 실망하고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보수를 세울 수 없다"며 "지금은 너무 상실감이 크겠지만 보수를 지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용기를 내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TK신공항 및 먹는 물 문제 등 지역의 현안도 파악하고 있다"면서 "원내에서 챙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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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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