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Roberto Frankenberg <수성아트피아 제공>

국내 대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수성아트피아 제공>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클래식 음악과 만나 무대 위로 소환된다.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31일 오후 5시 세계적인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국내 대표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그리고 세계적인 아티스트 플루티스트 최나경,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가 함께 하는 융복합 공연 '키메라의 시대'를 선보인다. 2025년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하이라이트로, 지역 최초로 베르베르의 문학과 음악이 만나는 무대를 통해 새로운 예술 형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번 공연의 백미는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 '키메라의 땅'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구성이다. 특히 작가 본인이 대본을 쓰고 직접 무대에 올라 내레이션을 맡는다. 작가에서 '무대 위 예술가'로 변신을 시도하는 것. 관객들은 그동안 활자로만 만났던 작가의 상상력을 무대 위에서 오감으로 마주하는 드문 경험을 하게 된다. 그의 목소리와 이야기는 미래적 상상 너머로, 인간 정체성과 문명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지며 예술이 어떻게 삶의 철학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신작 '키메라의 땅'은 파멸적인 핵전쟁 후 황폐해진 지구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구인류와 과학자의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새로운 종족 '키메라'(인간과 동물의 유전자 혼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타적인 구인류와 탁월한 적응력을 지닌 신인류 3종족(에어리얼, 노틱, 디거)의 갈등, 그리고 뒤늦게 등장하는 또다른 키메라까지, 이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명에 대한 서사를 그린다.

플루티스트 최나경 <수성아트피아 제공>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수성아트피아 제공>
공연 1부에서는 세종솔로이스츠의 위촉으로 작곡된 김택수의 '키메라 모음곡'이 세계 초연된다. 바로크 모음곡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키메라 종족의 내면과 감각, 철학적 메타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게다가 플루티스트 최나경과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감성적 연주가 더해져, 고도로 설계된 사운드스케이프에 폭발적 표현력과 서정적 밀도를 부여한다. 최나경은 아시아인 최초로 신시내티 심포니 부수석과 빈 심포니 수석을 역임한 세계적인 연주자이고, 드니 성호는 벨기에 왕립 음악원 출신으로 입양아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예술가다.
2부에서는 독일 낭만주의 후기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걸작 '메타모르포젠'이 연주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폐허 속에서 탄생한 이 곡은 '변형'을 뜻하는 제목처럼 무너진 문명과 상실된 인간성, 그리고 고통 속에서 되묻는 예술의 존재 이유를 다룬다. 미래적 상상력을 다룬 1부와 역사적 반성을 담은 2부의 연결은, 관객들에게 인류 문명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장대한 사유의 여정을 제안한다.
박동용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이번 기획은 예술이 단순한 감상이 아닌, 현실과 미래, 인간과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는 무대"라고 전했다.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 초등학생이상 입장가. (053)668-1800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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