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제는 북구의 시간

  • 하병문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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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31 21:31  |  발행일 2025-08-31
하병문 대구시의원

하병문 대구시의원

도심과 녹지, 주거와 일터, 그리고 전국으로 이어지는 대구의 관문이자 금호강과 하중도를 품은 공존의 공간. 바로 대구시 북구다. 북구는 대구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금호강 가운데 위치한 하중도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 쉬는 생태공간으로 자리매김해, 240만 대구 시민이 가장 사랑하는 쉼터가 되었고, 칠곡과 국우, 연경 등 북부 주거지역은 새로운 생활권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요컨대, 북구는 도시와 자연, 삶과 여유가 균형을 이루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으로, 가히 대구시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중심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부지역의 발전과 이런 도시균형적 기능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공공 인프라의 개선은 더디기만 하다.


지역의 정책을 짜는 이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성장 불균형과 수도권 중심의 정책이 결국 국가의 역량 감소를 낳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균형성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대구 내부의 지역적 불균형을 방치하고 있다.


대구는 전부가 하나로써 발전하는 지역이 되어야 한다. 먼저 대구시는 칠곡 지역의 고질적인 공공문화시설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칠곡에는 무려 23만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음에도 변변한 공공도서관 하나 없다. 시민의 문화 향유권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시가 오랜 기간 운전면허시험장의 이전을 논의만 하고 있을 뿐 뚜렷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결국 주변 지역 주민들의 교통 혼잡이 이어지고, 대중교통 접근성 부족 문제까지 겹쳐 지역 주민의 일상에 지속적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은 더 이상 검토만 할 게 아니다. 시행할 결단이 필요하다.


국립뮤지컬컴플렉스 유치를 위한 대구시의 준비가 부족한 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북구는 문화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국립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대구시의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최근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이전함에 따라 남게 될 후적지 개발에 대해서도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매디컬 콤플렉스로 조성될 이곳 학정동 일대는 대구시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선제적이고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제 명실상부한 대구의 명소가 된 하중도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하중도에는 계절마다 수십만의 시민의 몰리지만 정작 시민들이 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통, 주차, 편의시설 등 기반 인프라는 확충되지 못하고 있고, 그 피해는 이곳을 찾는 시민과 인근 주민들이 감수하고 있다. 관광자원으로서의 하중도를 넘어, 생활 속 쉼터로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무엇보다, 이제 대구시는 북구권역을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제는 검토나 유보가 아닌, 실행과 실천의 시간이다. 북구를 중심으로 한 대구시 북부권역 관련 정책들의 전향적인 추진을 먼저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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