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최악’ 가뭄에 대구도 ‘벌벌’…지역 물 공급 관리 고삐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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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03 18:22  |  발행일 2025-09-03

강릉 물 부족 사태로 경각심 커져

대구 식수 관련 운문댐 등 물 공급 관리 박차

'공업용수' 안동·임하댐 가뭄 '관심' 단계 분류

전문가 "사전 대응 성격… 큰 문제 없어"


대구의 식수원인 경북 청도 운문댐 전경. 6월 가뭄

대구의 식수원인 경북 청도 운문댐 전경. 6월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지만, 7월 집중호우로 저수율이 70%까지 오르며 안정을 되찾았다. 영남일보 DB

최근 강릉에서 벌어진 역대급 가뭄 사태로 '물 부족 현상'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이번 강릉 사태가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으로 선포된 첫 사례인 만큼, 대구에서도 혹시모를 상황에 대비해 안정적인 물 공급 관리에 고삐를 죄는 양상이다.


3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확인 결과, 대구지역 식수용 수돗물은 낙동강과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운문댐·가창댐·공산댐을 상수원으로 삼는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운문댐 저수율은 61.8%다. 공산댐과 가창댐의 저수율은 각각 96.2%, 97.2%를 기록했다.


곽효정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과장은 "댐별 저수율은 천차만별이다. 적고, 많고의 기준보다 모니터링과 시뮬레이션 작업을 통해 향후 물 공급 추이를 계산한 뒤 '안정권'인지, '위험권'인지를 판단한다"며 "현재로선 대구가 식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만큼 저수율이 낮지 않아 '안정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릉 가뭄 사태처럼 기후변화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물 공급 관리에 더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시가 직접 관리하는 댐들의 경우 어느 한 곳의 수량이 줄면 다른 댐이나 낙동강 수계에서 보완해 물 공급이 끊기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공업용수는 안동·임하댐 물을 끌어다 쓰고 있다. 이날 기준 안동댐 저수율은 42.9%, 임하댐은 54.3%다. 현재 식수용 댐들 상황과 달리 가뭄 '관심'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다만, 환경당국은 이로 인해 대구가 급수난을 겪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수자원공사 국가가뭄정보분석센터 남우성 책임위원은 "안동·임하댐이 '관심' 단계로 분류된 건 단순히 비가 적게 왔거나 물 사용이 늘어서가 아니다"며 "내년 홍수기까지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사전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강릉 가뭄 사태처럼 우려스러운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한 선제 조치다"고 했다.


농업용수의 경우 대구지역 저수지 40여곳에서 물 공급이 이뤄진다. 한국농어촌공사 측은 이날 기준 대구지역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68.3%)을 감안하면 농업용수 공급 안정권에 속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뭄 대응 단계는 댐(수원)별 저수율 추이, 실제 수요량에 대한 공급 가능 수준, 용수별 여유량 및 감축량 등에 따라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 5단계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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