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상주시 <주>올품 닭고기 전문 가공공장에서 직원들이 닭고기 가공 작업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강기철 <주>올품 대표.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수 많은 닭고기 브랜드 중 '올바른 품질'이라는 이름으로 경북 상주에 뿌리내려 전국으로 뻗어 나가는 강소기업이 있다. 부화~사료~사육~가공~유통에 이르는 전(全)과정을 직접 통제하는 '수직계열화'를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완성하고, 내년 완공될 동물복지 시스템 공장으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주>올품이 그 주인공이다.
◆상주를 거점으로 완성한 '수직계열화'
올품의 핵심 경쟁력은 '수직계열화' 사업 모델에서 나온다. 올품은 전국 3대 육계 사육 규모를 가진 경북 상주의 탄탄한 사육 기반을 토대로 사업을 완성했다. 상주에는 도계 가공장(초산동), 부화장(사벌면), 사료공장(화서면)이 각각 위치해 있으며, 정직원 870명, 협력업체 직원 180명 등 1천50여명과 280여 위탁 사육 농장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연간 9천만마리의 닭고기를 생산해 전국에 공급한다. 상주는 지리적으로 국내 어느 곳이든 2~3시간 내에 원료 및 제품의 물적 이동이 가능해 물류 효율성이 높을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빈도가 낮아 사육 경쟁력이 높은 이점을 갖고 있다.
올품 관계자는 "최종 제품인 '냉장 닭고기'는 외관상 큰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다"며 "결국 차별화는 누가 더 건강하고 고품질의 닭을 사육하고, 더 위생적으로 도계·가공해 신선한 상태로 고객의 식탁에 가져다주는가 하는 일련의 과정을 관리하는 능력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올품의 품질 철학은 이 '과정 관리'에 집중된다. 사벌부화장에서 건강한 병아리를 공급하고, 화서 사료공장에서 최고 품질의 사료를 먹여 키운다. 그 결과 사료가 닭고기로 전환되는 효율을 나타내는 사료요구율(FCR)에서 1.38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닭은 '당일 도계, 당일 배송' 원칙에 따라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것이 바로 올품이 자부하는 경쟁력이다.
◆미래를 향한 투자 '동물복지 공장'
올품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2021년부터 추진한 신축 공장 프로젝트는 경북도-상주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연되다 지난해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다음 달 수처리장 완공을 거쳐 내년 초에는 동물복지 시스템이 완비된 친환경 유럽형 신규 도계 공장을 신축, 규모와 품질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할 계획이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농장에서 공장까지 완벽한 동물복지 닭고기 공급 체계가 구축된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동물복지 및 무항생제 HMR(가정간편식) 제품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기존의 대형 프랜차이즈 중심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나아가 온라인을 통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업을 활성화 해 제2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ESG 경영 실천
"상주시에 위치한 향토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강기철 올품 대표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 강 대표는 지역 축제 참여, 홀몸 어르신 삼계탕 지원, 연탄 봉사, 장학금 기탁, 학교 운동부 지원 등 다양한 채널과 형태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환경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도입과 폐기물 관리에 힘쓰고, 투명한 윤리경영을 통해 지배구조 건전성도 확보하는 등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 대표는 "우리 올품은 지역민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최고의 맛으로 고객들의 식탁에 행복과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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