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청소년 패션 아이템?…브레이크 없는 ‘픽시자전거’ 사고 위험 우려

  • 구경모(대구)
  • |
  • 입력 2025-09-16 18:13  |  발행일 2025-09-16
중·고생 중심으로 멋·패션 위해 픽시 자전거 유행 지속
브레이크 없어 사고 위험 높아. 현행법상 단속 근거도 부족
15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자전거 가게에 제동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은 픽시 자전거들이 전시돼 있다. 구경모기자

15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자전거 가게에 제동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은 픽시 자전거들이 전시돼 있다. 구경모기자

15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자전거 가게에 제동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은 픽시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구경모기자

15일 오후 2시쯤 대구시 수성구의 한 자전거 가게에 제동장치가 부착돼 있지 않은 픽시 자전거가 전시돼 있다. 구경모기자

최근 대구지역 청소년들사이에서 유행하는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가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픽시자전거는 실내경기장 내 선수용 자전거로, 변속기나 브레이크 없이 하나의 기어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무게가 가볍고, 불필요한 장치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 '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주행속도가 시속 40~60㎞에 달해 스릴감이 높다.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하는 라이딩 문화로 인식되는 추세다.


중학생 김모(14)군은 "위험하긴 한 데 친구들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 한 대만 있어도 관심이 집중된다. 실제 픽시 자전거를 타 봐도 일반 자전거와 다른 스릴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모(15)군도 "유튜브에서 픽시 자전거 영상을 보고 부모님을 졸라 바로 구매했다. 내리막길에서만 조심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픽시 자전거는 '사고 위험성'이 높다.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는 전문성을 요하는 이동 수단이다 보니, 즉각적인 감속이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청소들은 안전 장비 없이 이용하는 것도 모자라,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은 곡예 운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움직이는 '시한폭탄'으로 볼 수 있다.


초등 6학년 자녀를 둔 김모(42·대구)씨는 "최근 아들의 친구가 여름방학 동안 픽시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달리다 운행 중이던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다는 소식을 들어 불안감이 크다"며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하는데 아이들 눈엔 '간지'만 보이는 것 같다"고 씁쓸해 했다.


더 큰 문제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브레이크가 없는 자전거'는 자전거(구동장치·조향장치·제동장치를 갖춘 차)로 인정받지 못해 구체적인 단속 기준조차 없다는 점이다. 단속이 쉽지 않다 보니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경찰은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현장 위주의 경고·계도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복 위반 시 보호자에게 아동학대 방임 책임을 묻는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국회에선 픽시자전거 등 제동장치 없는 자전거의 외부 도로 운행을 전면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픽시 자전거 운행 시 2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전망이다.



기자 이미지

구경모(대구)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