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론의 슬라이스 토마토 크롭 티셔츠(왼쪽)와 미드멀리의 토마토 휴대폰 케이스. <29CM 제공>
코어(core)는 핵심, 중심이라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이 코어라는 단어가, 최근 음식을 뜻하는 '푸드'를 만나 다른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푸드코어'. 특정 음식에서 영감을 받아 그 식품과 관련된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최근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푸드코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 여름 가장 주목받은 식품은 '토마토'입니다. 패션·뷰티업계 전반에서 토마토의 이미지가 담긴 제품이 유행했는데요. 티셔츠부터 키링(열쇠고리), 휴대폰 케이스, 네일아트까지 확산했습니다. 여성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7월12일까지 약 3개월간 '토마토'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3% 급증했습니다. 토마토를 판매하지 않지만 토마토 디자인의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죠.
이유는 '계절감'과 '개성'입니다. 토마토는 여름철 빨갛게 익는 작물입니다. 붉은 색감과 신선한 이미지도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이런 제철 음식과 관련된 제품으로 한 계절을 즐기는 것이라 합니다. 또 개성이 중요한 이 시대,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나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나는야 주스 될 거야, 나는야 케첩 될 거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요 '멋쟁이 토마토'의 가사입니다. 이제 '주스'와 '케첩'을 '티셔츠' '키링' 등으로 바꿔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푸드코어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