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순의 이미지메이킹] 에센셜 아로마 오일의 역사

  • 김양순 뷰티컨설턴트·가정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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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9-18 16:41  |  발행일 2025-09-18
에센셜 아로마 로즈 오일은 심신 안정과 원기회복, 면역력 강화는 물론 피부 재생을 위한 항노화 효능을 가진다.

에센셜 아로마 로즈 오일은 심신 안정과 원기회복, 면역력 강화는 물론 피부 재생을 위한 항노화 효능을 가진다.

허브식물은 인류 문명에서 오랜 시간동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종교, 결혼, 교제, 화장품, 장례, 의학 등 인간 생활의 다양한 면에서 사용돼왔다. 태초부터 허브식물에서 추출된 오일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약으로도 인식돼 왔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인도에서는 지금으로부터 5천년 전에 '아유르베다'라고 불리는 약학서를 통해 각종 식물과 식물에서부터 추출한 성분들을 통해 치료하는 요법이 행해져 왔다. 이집트는 의학, 약학, 향수 제조 및 미용술을 포함하는 과학의 발상지로 미용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라 하는 이유에 걸맞다. 향수는 이집트인들이 신에게 바치는 신성한 종교적 의식의 예로 사용됐다. 뜨거운 태양과 사하라 사막의 건조한 모래바람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허브 오일을 휴대용으로도 소지하고 다녔음을 벽화 등 유물과 기록물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사원에서는 방향성 물건이 구비된 작은 방이 있었고, 고대 왕들과 그들의 가족들이 사용했던 향수의 제조법을 기록했던 비문이 있는 방도 발견됐다. 또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말린 장미꽃잎 목욕의 기록을 보면 로즈 꽃잎의 성분 즉, 진정과 수분 공급 등이 이때부터 알려졌음을 알 수 있다. 의사이기도 한 성직자들은 종교적 행사에 허브식물 오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했다.


중국의 경우 기원 전 약 2800년쯤 쓰여진 책에 350여종의 식물 기록이 나와 있다. 이들 대부분의 식물이 오늘날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우울증에 효과적인 로즈, 일반적 강장제 효과의 쟈스민, 두통 등에 유효한 카모마일, 거담에도 좋은 진저 등이 중국 황제내경에 서술돼 있다. 그리스에는 히포크라테스가 다량의 종류의 에센셜 오일 사용 방법을 '건강을 유지하는 최상의 방법이 아로마틱한 목욕과 마사지를 일상화하는 것'이라 했다. 훗날 식물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데오파라투스는 '쟈스민은 낮보다 밤에 향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메갈러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로 '메갈론'을 만들었고, 이를 상처 치료용 및 세균 감염을 줄이는 약으로도 사용했다.


로마는 주로 목욕, 옷이나 침대 등에 뿌리는 향으로 사용해 왔으며 군인들이 십자군 전쟁 등으로 수집한 식물과 종자들을 바탕으로 한 식물의 효능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이스라엘의 구약성서 율법기록에는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사용했던 향료 연고 및 향에 대한 자료가 있다. 신약 성서에도 프랑킨센스, 몰약, 감송 등의 향에 대한 정보가 있다. 오만과 요르단 지역의 아라비아는 왕성한 향신료의 중심지였다. 의사이며 철학자인 아비세나는 식물에서 에센셜 오일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증기 증류법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세는 기독교의 금욕주의로 방향제의 사용은 퇴폐적이라 여겨 향기와 향수의 사용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18~19세기 산업혁명을 기점으로 에센셜 오일들에 대한 분석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윌리엄리틀라는 22여종의 에센셜 오일의 특성에 대해 저술했다. 20세기 프랑스에서는 라벤더 오일이 통증을 완화시키고 상처 치유에 효과를 본다는 것을 발견했다. 1차 세계대전 중 육군병원에서는 환자를 상대로 한 결과물로 '아로마테라피'라는 책이 출판됐다. 현재 사용하는 아로마테라피 용어의 유래라 할 수 있다.


허브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아로마 오일은 자연치유요법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 몸과 마음의 치유, 건강한 아름다움 추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의 향, 에센셜 아로마 오일과 함께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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