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9일 대구시 산격청사에서 열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회'에서 동성로 상권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대표 상권인 '동성로'가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동성로를 살리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유동인구와 매출액 등 주요 지표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21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동성로 관광특구 지역에서 사용된 월평균 카드 매출액은 총 1천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7% 상승한 액수다. 같은 기간 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유동인구도 전년 대비 11.5% 늘어났다.
이는 대구 대표 중심상권인 동성로를 살리기 위한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되면서 나타난 변화다. 대구시는 온라인으로의 소비패턴 변화 및 상권 분산 등으로 침체를 겪는 동성로를 살리고자 2023년부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상권 △공간 △문화관광 △교통 4개 분야 13개 사업에 걸쳐 총 310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상권 활성화 종합 프로젝트다.
현재 13개 사업 중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부 해제(2023년 11월) △숙박·판매시설 등의 '부설주차장 설치제한(주차상한제)' '규제 개선'(2024년 7월) △관광특구 지정(2024년 7월) △2·28기념중앙공원 리뉴얼(2024년 12월) 등 4개 사업이 완료됐으며, 9개 사업은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남은 과제로는 동성로 상권 활성화 및 라이콘타운 대구 조성사업 등이 있다. 시는 총사업비 6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5년간 상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소상공인 성장 지원을 위한 점포 컨설팅(15개소)을 진행하고, 지난해 반응이 좋았던 '디저트 페스타'를 연 2회로 확대 운영한다. 또 상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빈 상가를 활용한 '소상공인 팝업스토어'를 확대 운영하고, '동성로 테마거리 조성 기본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된 '라이콘타운 대구'가 10월 중 옛 경북문인협회(북성로)에 개소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옛 중앙파출소와 전면 광장을 공연문화 중심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옛 중앙파출소 리뉴얼' △'버스킹 광장' 조성 △옛 대구백화점에서 CGV한일 구간을 연결하는 '대표 라이트아트 문화거리'(경관조명)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동성로에 젊음의 열기를 불어넣기 위한 '청년버스킹' 및 '제11회 대구청년주간행사'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 관광특구 일대 전경. 중구청 제공
대구시는 지난 19일 대구시청년센터에서 홍성주 경제부시장 주재로 '2025년 하반기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점검했다. 또 상인회·전문가 등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향후 정책에 반영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시장은 "동성로의 변화와 활력을 위해서는 민·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동성로 상권을 살리고, 주변 상권으로도 활력을 전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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