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월세·CR리츠 안돼”…대구 준공후 미분양 단지 곳곳 갈등 격화 ‘소송 불사’

  • 윤정혜
  • |
  • 입력 2025-10-01 17:51  |  발행일 2025-10-01
시행·시공사 미분양 CR리츠·월세 예고
수분양자·입주자 “시세하락 조장” 반발
힐스테이트서대구역센트럴 입주자들이 단지 앞에서 시행사의 월세 임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힐스테이트서대구역센트럴 입주자들이 단지 앞에서 시행사의 월세 임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독자 제공>

대구의 준공후 미분양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자와 시행·시공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빈집 상태로 남아 공사비 회수가 어려운 미분양 물량을 시행사(시공사) 측이 월세 임대하거나 CR리츠에 매각을 추진하면서, 재산 가치 하락을 우려한 입주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다.


대구 중구 태평로의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 1·2차' 단지의 경우 미분양 215호를 사들일 CR리츠 설립이 추진되면서 입주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CR리츠에 매각이 이뤄지면 브랜드 및 주거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주자들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CR리츠 매각에 대응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법률 대응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비대위 측은 "입주 세대 90%가 비대위에 참여할 만큼 입주민들의 뜻이 모아지고 있다. CR리츠 매각으로 주거 가치 하락 훼손 우려가 커 소송도 불사하자는 의견으로, 가처분신청을 포함한 법률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대구 서구 '힐스테이트 서대구역센트럴' 단지는 미분양을 대상으로 월세 임대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행사와 입주자가 갈등 중이다. 단지는 전체 762세대 중 150세대 정도 입주가 이뤄졌고, 나머지 미입주된 대부분이 미분양 상태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시행사가 미분양을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월세 임대키로 하면서다. 시행사 측이 제시한 월세 임대 조건은 정상 월세 매물의 60~70%로 저렴해 시세 하락을 조장한다는 게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현재 해당 단지 월세 매물은 전용면적 84㎡의 경우 보증금 2천만원에 월 90만~100만원 선이다. 하지만 시행사 측이 회사보유분으로 내놓은 임대료 조건은 보증금 2천만원에 월 60만원으로 정상 매물보다 저렴하다. 입주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월세 임대에 반대하는 단지내 시위를 계속하는 중이다.


입주자 측은 "시세를 밑도는 수준의 매물을 시행사가 쏟아내고 있어, 단지 전체의 이미지 하락과 정상 계약자들의 재산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반발하면서 "무더기 월세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 임대아파트 이미지가 생기는 것도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기자 이미지

윤정혜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