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은 사망비 낮고, 진료비 저렴한 병원 현황. 오른쪽은 사망비 높고, 진료비 비싼 병원 현황.<경실련 제공>

칠곡경북대병원 전경.<영남일보 DB>
칠곡경북대병원이 전국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가성비 의료'의 모범 사례로 꼽혔다. 비급여율이 낮고, 진료비 부담이 적은 데다 사망비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대구경북 환자들이 굳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가 커 보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실은 1일 상급종합병원 45곳의 진료비·비급여율·사망비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를 보면 2021년~2023년 3년간 이들 병원의 건강보험 환자 진료비 총액은 65조2천억원이고 이 중 비급여 진료비는 8조4천억원으로 12.8%를 차지했다. 공공병원 평균 비급여율은 9.9%였지만, 민간병원은 13.9%로 높았다.
이 중 칠곡경북대병원은 비급여율, 진료비 고가도, 사망비(율) 등 세 가지 주요 지표 모두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실련은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칠곡경북대병원를 비롯해, 서울대병원·화순전남대병원·양산부산대병원·울산대병원·충남대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 7곳을 '의료 질은 높고 환자 부담은 적은 병원'으로 선정했다. 반면 고려대 구로병원와 안암병원, 아주대병원은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비싸고 사망비율도 높은 병원으로 분류됐다.
이번 평가는 대구경북지역 의료 위상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지닌다. 서울 '빅5' 병원에 집중되는 환자 쏠림 현상 속에서도, 칠곡경북대병원이 경쟁력 있는 의료 수준을 입증해서다. 김윤 의원은 "지방 병원의 사망률 수준은 수도권 못지않다"며 "심평원이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환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선 이번 결과가 대구경북권 환자들의 의료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경북대병원이 수도권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믿을 만한 병원'이라는 점이 객관적으로 확인돼서다.
경실련 측은 "정부가 보유한 비급여율, 진료비 고가도, 사망비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이 병원진료시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