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1시 경주시청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미국의 경제침략 반대,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합원들은 '트럼프 방한 반대', '대미투자 중단하고 국내투자 확대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미국의 일방적 통상정책을 규탄했다. 장성재기자 blowpaper@yeongnam.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 경주에서 열리는 29일 경주시청 앞에서는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주도한 '미국 경제침략 반대, 제조업 일자리 지키기'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과 금속노조 장창원 위원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중공업 등 주요 완성차·제조업 지부장과 조합원 7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트럼프식 보호무역이 한국 제조업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일방적 관세 부과'와 '대미투자 강요'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동계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3천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투자 요구를 '한국 제조업 일자리를 위협하는 경제침략'으로 규정했다. 민주노총은 "이 막대한 자금이 국내 산업과 기술 개발로 돌아와야 한다"며 "한국 정부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말고 제조업 기반을 지키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의 방한은 협력의 상징이 아니라 압박의 무대가 됐다"며 "미국의 관세폭탄으로 이미 자동차 수출길이 좁아지고 있다.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트럼프 방한 반대한다', '대미투자 중단하고 국내투자 확대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주에 도착하는 시간대에 맞춰 항의 시위를 이어갔다.
장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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