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로봇산업 성장이 무섭다. 기술력이 가파르게 상승, 콧대 높은 미국과 일본의 수준을 능가할 상황이다. 중국 정부의 천문학적인 투자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도 이뤘다. 가히 '로해전술(로봇+인해전술)'이라 부를 만하다. 미국은 인공지능(AI) 기술력으로, 일본은 제조업 노하우로 맞서면서, 글로벌 로봇시장은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로봇산업 강점은 단연 '규모'다.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1천370억 달러(약 188조원)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하는 등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용화됐을 때 빠르게 확산시킬 제조시설도 갖추는 등 글로벌 로봇 생태계 장악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모건스탠리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출원 건수에서 중국(5천688건)이 미국(1천483건)과 일본(1천195건)을 압도적인 격차로 제쳤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휴머노이드 로봇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중국의 로해전술은 우리에게도 위협적이다. 국내 로봇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과 시장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우리 정부의 턱없이 부족한 지원도 무척 아쉽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이 우리의 로봇 기술력을 벤치마킹했지만, 이젠 처지가 뒤바뀐 상황이 됐다. 산업용 로봇시장과 달리, 초기 단계인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중국의 로해전술을 극복할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
윤철희 수석논설위원
윤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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