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간송미술관+연호미디어아트관+사립미술관+삼성라이온즈파크의 복합문화경제벨트 -수성구 2호선 초역세권, 법조·주거·문화의 융합...도시의 시간과 사람의 체류를 붙잡는 힘 -LH, 계약금 10%, 18개월 거치, 총 5년 분할납부에 토지리턴제 동시적용 파격조건으로 핵심지 선점 관심 증가
대구 수성구 연호지구가 서울 성수동처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경제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형성이 예고된 법조타운과 주거단지를 넘어 대구미술관·간송미술관 등과 함께 미디어아트관- 공공갤러리를 연계하는 문화클러스터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단순한 택지개발지를 넘어 예술에 기반한 신흥 문화예술지역으로 가치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대구 수성구청은 연호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부지를 문화시설용지로 변경해 5개의 사립미술관 부지로 조성키로 하고 내년 초 분양을 앞두고 있다. 수성구청은 사립미술관 개설 숫자를 향후 1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일대는 표면적으로는 예술을 위한 공간이지만, 도시경제 관점에서는 '예술자본이 부동산 가치를 견인하는 구조'로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예술자본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견인한 대표적 사례가 서울 성수동이다. 성수동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준공업지대였지만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디뮤지엄, 대림창고, 플래그십 갤러리, 디자인 카페 등이 들어서며 문화소비지로 급부상했다. 2024년 상업용지 기준 공시지가는 2018년과 비교하면 3.1배 상승(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기준)했고, 공실률은 3% 이하로 떨어졌다. 문화 인프라가 '지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미술관은 경제적으로 인문적 소비를 유도하면서 '체류형 소비시간'을 늘리는 장치이자, 고소득층과 관광수요를 끌어들이는 브랜딩 자산이 되고 있다. 실제로 국토연구원 지역경제분석센터에 따르면 문화기반시설이 생기면 인근 상권 임대료는 평균 15~20%, 부동산 거래가격은 10~25% 상승하는 경향을 갖는다.
연호지구의 사립미술관 거리는 이런 구조를 그대로 따라간다. 대구미술관, 간송미술관, 그리고 세계적인 미디어아트기관 ZKM과 협력하는 연호미디어아트관(예정)이 한 축을 이루고 그 사이에 개인 미술관과 갤러리가 늘어서면 '대구판 성수 문화거리'가 완성된다.
이미 연호지구도 수요의 질적 변화가 시작됐다. 법원·검찰청 등 주요 공공기관이 이전을 앞뒀으며 삼성라이온즈파크 연간 관중 수가 160만 명을 돌파하며 주말 유동인구가 급증했다. 미술관거리까지 더해지면 평일은 행정·업무 인구, 주말은 문화·관광객이 교차하는 24시간 상권이 형성돼 상업지 이상의 지속 가능한 소비 구조를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빌사부부동사중개법인 김주용 상무는 "연호지구의 토지 사용시기와 매입방법, 매입조건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LH가 연호지구 토지대금 납부조건을 '18개월 거치+5년 분할납부+토지리턴제' 의 지역맞춤형으로 제시해 수요자 부담을 대폭 완화하면서 대규모 매장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들과 변호사, 법무사 등 법조타운과 관련된 업종 종사자들이 핵심지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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