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리튬 자원 ‘초격차’ 확보에 1.1조 베팅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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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2 17:53  |  발행일 2025-11-12
호주·아르헨 두 축 확보
공급망 다변화 속도전
광산 지분 참여로 수익성↑
글로벌 리튬 1위 목표 가속
‘소재보국’ 실현 청사진 제시
호주 미네랄 리소스사(社)가 보유·운영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전경. <포스코 제공>

호주 미네랄 리소스사(社)가 보유·운영중인 서호주 워지나(Wodgina) 리튬 광산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글로벌 리튬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총 1조1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번 투자는 호주의 세계적 광산기업 미네랄 리소스(Mineral Resources)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 광권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2차전지 핵심 원료의 안정적 수급 기반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12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일 미네랄 리소스가 설립하는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를 약 7억6천5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서호주 워지나(Wodgina)와 마운트마리온(Mt. Marion)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 광산에서 연간 27만t 규모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86만대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3만7천t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단순 지분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광산 경영 참여와 배당 수익 확보는 물론 리튬 정광 제련사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리튬 시장의 고성장 국면에서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복합 전략이자 자원 내재화의 첫 발로 평가된다.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전경. <포스코 제공>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전경. <포스코 제공>

이와 함께 포스코홀딩스는 남미 리튬 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6천500만달러(약 950억원)를 투입해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 광권을 보유한 캐나다 리튬 개발업체 LIS(Lithium South)의 현지 법인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18년 이미 인근 광권을 확보했던 포스코는 이번 추가 확보로 세계 최고 품질의 고(高)농도 리튬 매장 지역에서 사업 규모를 크게 넓히게 됐다. 기존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 개발 효율성과 시너지도 극대화 될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리튬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1위 리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적극적인 해외 투자로 2차전지소재 산업의 원료 경쟁력을 확실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엘리슨 미네랄 리소스 CEO도 "포스코그룹과의 파트너십이 철광석에 이어 리튬 분야로 확장돼 뜻깊다"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 광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장 회장 취임 이후 '2 Core(철강·2차전지소재) + New Engine(신사업)' 체제로 사업 구조를 전환했다. 철강 산업에서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소재의 국산화, 나아가 '소재보국'의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원료 확보를 넘어, 국내 배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과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호주·남미·국내 생산 거점을 연계한 글로벌 리튬 밸류체인을 완성해 '광산에서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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