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동 건 대구 취수원 이전 새 대안, 논란 끝내는 해법 되길

  • 논설실
  • |
  • 입력 2025-11-17 07:33  |  발행일 2025-11-17

지난 14일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수십 년째 답보 상태인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정부가 구미 해평, 안동댐 외에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방식을 새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취수원 다변화 등 실효성 있는 방안을 검토해 대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취수원 이전은 대구 시민의 오랜 염원이다.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 이후 취수원을 옮겨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대구시의 노력에도 취수원 이전은 30년 넘게 표류해왔다. 대구시와 구미시가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이전을 합의했지만, 민선 8기 들어 갈등이 빚어지면서 이행되지 못했다. 대안으로 대구시는 안동댐 이전을 추진했으나, 새 정부는 이에 대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진 대구 취수원 이전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제3의 대안을 언급하면서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가 새 국면을 맞았다.


이날 행정사무 감사에서 대구시 맑은물하이웨이추진단 측은 "구미 해평 이전안이 원안이고, 그 대안으로 안동댐 이전을 추진했는데 의결이 늦어지고 있으니 제3의 안을 갖고 타당성 용역을 시작하자는 게 정부 생각"이라며 "구미 이전안을 원안으로 하고, 안동댐 이전안과 강변여과수·복류수 활용을 대안으로 검토하는 용역을 내년에 시작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 지하, 복류수는 강바닥 아래 관정을 파서 물을 끌어쓰는 방식이다. 시에 따르면 강변여과수의 최대량을 찾아서 개발하고, 부족한 양은 복류수로 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이미 부산, 창원, 김해 등에서 강변여과수나 복류수를 일부 활용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하천 물보다는 수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에 필요한 물양(최대 60만t, 최소 30만t) 공급이 가능한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한 검토가 용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용역 결과는 내년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취수원 이전은 대구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시급한 과제이며 이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도 관련된 중요한 과제다. 아직도 대구 시민은 낙동강 페놀 사고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언제까지 오염 우려를 걱정하며 물을 마셔야 하나. 대통령이 대구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 취수 대안을 직접 언급한 만큼 빠른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수십 년간 중단과 후퇴 과정을 반복해온 취수원 이전이 정부의 새 대안 마련으로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



기자 이미지

논설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오피니언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