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주>타오스, 12년 축적 ‘배터리 데이터’로 화재 징후 포착…AI 안전 솔루션 선도

  •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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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17 17:32  |  발행일 2025-11-17
이론 아닌 ‘실주행 데이터’가 핵심 무기… 1.6초 단위 복합 분석 오·경보 최소화
중부발전과 손잡고 ‘ESS 화재억제 로봇’ 개발… 위험감지시 자율주행 초기 대응
베트남·인니 등 동남아 전기이륜차시장 정조준… 2030년 아태지역 점유율 30% 목표
김종연 <주>타오스 대표가 수 년간 타며 데이터를 모은 차량과 자사의 핵심 제품 EV-CA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김종연 <주>타오스 대표가 수 년간 타며 데이터를 모은 차량과 자사의 핵심 제품 'EV-CAR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김종연 타오스 대표가 자사 주력 제품인 EV-CARE와 자신이 수년간 모아온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김종연 타오스 대표가 자사 주력 제품인 'EV-CARE'와 자신이 수년간 모아온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를 소개하고 있다. 이동현 기자

최근 전기차(EV)와 데이터센터 등에서 잇따른 배터리 화재 사고로 배터리 화재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한 번 '열폭주'가 시작되면 진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공포를 키운다. 화재가 발생한 뒤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불이 나기 전 위험 징후를 포착해 막을 수는 없을까. 대구에 본사를 둔 <주>타오스와 김종연 대표가 12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무기로 이 난제에 도전장을 냈다.


타오스는 2011년 설립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초기에는 유수분리기 자동화나 불량 검출 장비 등 산업용 솔루션에 집중했으나,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배터리 안전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을 완전히 바꿨다. 타오스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핵심 경쟁력은 다름 아닌 '데이터'이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 직접 전기자동차를 운행하며 배터리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 단순히 실험실에서 얻은 이론적 수치가 아니다. 한국의 혹한과 폭염, 급속 충전 반복 등 실제 주행 환경에서 배터리가 어떻게 반응하고 늙어가는 지를 기록한 '살아있는 데이터'이다.


이를 기반으로 탄생한 것이 <주>타오스의 배터리 안전 관리 솔루션 'EV-CARE'다. 이 시스템은 1.6초 단위로 배터리 상태 데이터를 수집한다. 핵심은 '복합 분석'이다.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단순히 온도나 전압 등 단일 지표로 위험을 알렸다면, EV-CARE는 온도 상승과 동시에 특정 가스(수소·일산화탄소) 검출 여부, 전압 불균형, 배터리 스웰링(팽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예를 들어 온도가 오르더라도 단순 과열인지, 열폭주 직전의 전조 증상인지를 AI가 학습된 패턴을 통해 가려내는 것이다. 덕분에 오·경보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타오스의 기술력은 ESS(에너지저장장치) 안전 분야로도 확장됐다. 최근 한국중부발전의 현장기술개발과제에 선정돼 로봇 전문기업 <주>로보아이와 함께 'AI 기반 ESS 배터리 이상 탐지 및 열폭주 억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넓은 발전소 내 ESS 시설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관제 시스템이 즉시 소방 로봇에 위치를 전송한다.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현장에 도착해 열화상 카메라로 2차 진단을 수행하고, 필요 시 초기 진압까지 수행한다.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고위험 환경에서 인명 피해 없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획기적인 시도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보다 전기바이크(이륜차) 보급률이 월등히 높은 동남아시아 시장이 주 타깃이다. <주>타오스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현지 제조사와 협력해 이륜차용 안전 솔루션 'EM-CARE'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기업인 '코넥스트(Context Asia)'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화 작업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바이크 보조금 정책 컨설팅에도 참여할 만큼 현지 신뢰도가 높다.


김종연 대표는 "타오스의 슬로건인 'AI Technology For Human & EV'에는 기술로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물류·운송 법인과 ESS 시장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배터리 안전 솔루션 시장 점유율 30%를 달성해 지역을 넘어선 글로벌 '배터리 안전 파수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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