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사고에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해임…사장 “책임 통감” 사과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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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1-21 18:37  |  수정 2025-11-21 18:38  |  발행일 2025-11-21
슬러지 청소 중 노동자 3명 심정지 등 연이은 사고포
이희근 사장 “책임 통감…재발 방지에 회사 역량 총동원”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연합뉴스

이동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 연합뉴스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발생한 중대 안전사고 책임을 물어 제철소장을 전격 보직 해임하고, 그룹 차원의 특별 진단 체제를 가동했다. 최근 수개월 새 현장에서 인명 피해가 연이어 발생하자 현장 책임자를 교체하는 강도 높은 인사로 안전 경각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이날 보직 해임했다. 후임 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사장이 직접 포항제철소장을 겸임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휘하기로 했다.


포항제철소에서는 전날 야외에서 슬러지(찌꺼기) 청소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유해가스를 마셔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5일에는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포스코DX 하도급업체 소속 근로자 1명이 숨지고 3명이 화상을 입었다. 올해 3월에도 냉연공장에서 포스코PR테크 직원이 수리 작업 중 설비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포스코그룹은 사고 대응과 안전 체계 점검을 위해 그룹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도 강화했다. 그룹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TF 팀장으로 선임하고, 그룹 내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안전 관리 혁신 계획 실행을 맡기기로 했다. 포스코는 외주 작업이나 고위험 작업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자가 배치된 상태에서 작업하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등 현장 중심의 안전 조치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포스코 본사 전경. 포스코 제공

이 같은 조치와 함께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이날 포항제철소 사고와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내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사과문에서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청소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포스코와 관계사 직원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사고를 당하신 분들과 가족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직후 사고대책반을 가동해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조치를 신속히 시행 중"이라고 했다.


최근 반복된 사고에 대해선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철저히 반성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더 안전한 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무한한 책임의식을 갖고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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