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전경<영남일보DB>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2월 1~4일 베트남 타이응우옌성과 박닌성을 잇달아 찾아 '포스트 APEC 세계화 전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경주APEC 이후 첫 해외 행보로 동남아 외교전에 나선 것이다. 경북도는 APEC 성공 개최로 높아진 국제 신뢰를 아세안 협력 확대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태풍피해를 본 타이응우옌성을 가장 먼저 찾는 이 도지사는 찐 수언 쯔엉 당서기를 만나 위로 성금을 전달하고 복구 현황을 살핀다. 타이응우옌 외국어대학교에서는 3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경북도 유학설명회가 열린다. 경북의 유학생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베트남 출신 유학생 사례를 공유해 한-베 청년교류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3일에는 박닌성과 우호교류 재(再)약정서를 체결한다. 기존 문화·교육 중심 협력에서 더 나아가 산업·경제 분야까지 협력 의제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 도지사는 "APEC 이후 높아진 경북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양 지역 협력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현장도 방문한다. 이 도지사는 하노이에 생산 기반을 둔 음향기기 기업 크레신<주> 베트남 법인을 찾아 경영 및 고용 상황을 점검하고 기업활동 안정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베트남 진출 기업과 자문위원, 그리고 한국대사관·한국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에서 유학생 유치, 청년 교류, 기업 지원, 문화콘텐츠 수출 등 아세안 전략을 심도 있게 검토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이번 순방을 "APEC 이후 세계화 전략을 실제 외교·경제 협력으로 확장하는 첫 단계"라고 평가하며 향후 동남아 각 지역으로 협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운홍기자 jwh@yeongnam.com

정운홍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