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베 비지니스 컨퍼런스에 참가한 기업 대표들이 벤탄시장을 방문하며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정운홍기자>
"베트남시장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된 실전형 프로그램이었어요." "제품 전략을 다시 짜는 계기가 됐습니다." 영남일보가 주최한 '2025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가 참여 기업에 알찬 성과를 안겨 주며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북 10개 시·군 농식품 기업 19곳은 지난달 23~2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를 통해 유통·소매 현장을 직접 조사하고, 실무형 강연을 들은 뒤 현지 바이어 품평회까지 가졌다. 기업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현지 시장이 요구하는 기준을 처음으로 명확히 배우는 시간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4면에 관련기사
실제 이번 행사는 형식적 상담에 그치던 기존 해외 판로개척 프로그램과 달리 현장조사–전문강연–멘토링–품평회로 이어지는 '실전 구조'를 갖춰 참가 기업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행사 운영진은 "단기 성과보다 '준비된 진출'의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며 "이 때문에 기업의 시장 이해도가 확연히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기업 관계자들은 먼저 벤탄시장·안남고메(Annam Gourmet)·롯데마트·쿱마트(Co.opmart) 등 주요 유통망을 순차적으로 방문해 가격 민감도, 제품 진열 방식, 패키지 선호도 등 베트남 소비자의 구매 기준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특히 쿱마트에 입점한 의성군 상설매장에서는 한국 농식품이 현지에서 어떤 반응을 얻는지 관찰했다. 이들은 "포장 크기와 디자인, 언어 표기만으로도 진입 장벽이 크게 갈린다"며 개선 과제를 스스로 도출하기도 했다.
실무형 강연 역시 큰 호응을 얻었다. 전정환 중재인은 제조업 중심의 베트남 산업구조와 급성장 중인 온라인시장을 설명하며 "성장률만 보고 진출하면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장도환 경북도 호찌민사무소장은 소매채널별 매출 비중과 마케팅 실패 사례를 소개하며 "정서와 구조를 함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어 품평회에서는 단맛 농도, 용량, 패키지 구성, 라벨 정보, 가격 탄력성 등 구체적인 요구 기준이 제시됐다. 10여 개 기업은 구매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약 1억3천500만원 규모의 초기 수출 성과도 거뒀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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