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윤기자 <사회2팀>
대구지역 대표 교육과정으로 일컫는 IB(국제바칼로레아)가 최근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학생 간 형평성 문제가 그 중심에 있다. 고3 학생 대상의 IB DP(고등과정) 이수 평가와 수능 응시료 차이가 20배가량 나는데, IB 평가 응시료를 대구시교육청이 대부분 지원해 줬다는 것이다.
고3이 IB DP를 이수하려면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는 IB 아시아 태평양 본부를 통해 매년 10월말부터 11월 둘째 주까지 3주간 진행된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수능최저등급이 없는 대학이나 학생부종합전형, 해외 대학 등에 지원 및 입학이 가능하다. 이때 평가 지원 시 발생하는 응시료가 학생당 90만원 수준(싱가포르 달러 기준 876달러)이다. 반면 수능 수험생이 지불하는 시험 응시료는 4만7천원이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시교육청이 수십만원의 IB DP 평가 응시료를 장학금 형태로 학생 각각에 지원해 형평성 문제로 직결된다고 꼬집었다. 수능과 IB DP 평가라는 두 가지 대입 방법을 두고 특정 학생에 대한 지원은 '일방적 특혜'라는 것.
이에 시교육청은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교육청은 예술, 체육, 창의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IB DP 평가 응시료도 지역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특정 분야의 장학금뿐이라는 것이다.
시교육청은 대구시인재육성장학재단을 통해 IB DP 평가에 참여하는 학생에게 미래인재장학금으로 응시료를 지원하고 있다. 장학금이 중복될 경우,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 응시료 전액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수능 응시료 4만7천원을 학생 측이 부담하고, 이를 제외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어 형평성에는 문제없다는 점을 연신 강조했다. 타 지역을 살펴보면 IB가 활성화된 제주지역의 경우, 응시료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했다.
시교육청에 확인결과, 지난해 수능 응시료를 지원받은 학생은 60명으로, 금액 규모는 약 4천800만원이다. 올해는 103명이 DP 평가를 치러, 소요된 장학금은 1억100여만원이다. 내년에는 150여명이 평가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향후 DP 평가 응시 인원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응시료 자부담 비율을 높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한때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학생의 성장과 기회를 두고, 집중 또는 선택할 것인가에 대해선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과제다. 지역 교육이 학생을 최우선으로 한다면 고민의 여지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종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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