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 활성화 포럼’ 개최… 북극항로 시대 대응 전략 모색

  •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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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1 19:56  |  발행일 2025-12-01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포항 영일만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항이 동북아 해양·관광 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북극항로 기반 크루즈 시장 선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1일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서 해양수산부, 국내 크루즈 업계, 학계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일만항 북극항로 크루즈산업 활성화 포럼'을 열고 미래 해양 관광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구간을 기존 수에즈운하보다 약 40% 단축할 수 있어 '차세대 해상 물류 루트'로 주목받아 왔다. 이날 포럼은 물류 중심 논의를 넘어, 북극항로 상용화가 동북아 크루즈 관광에 어떤 기회를 가져올지, 또 포항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짚는 데 의미를 뒀다.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손재학 부경대 교수(전 해양수산부 차관)가 나섰다. 손 교수는 북극항로를 "21세기형 실크로드"라고 규정하며, 해양 생태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블루이코노미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북극항로 시대 해운산업의 도전과 기회(윤경준 배재대 교수) △크루즈 수요 시장 분석을 토대로 한 운항 전략(강해상 동서대 교수) △북극해 시범 크루즈의 사업성(김종남 대경대 교수) 등을 다뤘다.


종합토론에서는 국내 크루즈 선사와 관광업계, 연구기관 등이 참여해 영일만항의 활용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특히 러시아 극동–일본 홋카이도 등 근거리 시범 크루즈 운항을 먼저 시작하고, 이후 알래스카·밴쿠버 등 북미 노선으로 확대하는 단계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북극권 공동 관광연구 플랫폼 구축 △지역-북극 도시 간 인적 교류 확대 △영일만항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등 중장기 과제가 제안됐다.


최영숙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북극항로 시대는 물류뿐 아니라 관광·연구·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영일만항을 북극항로와 크루즈 산업이 결합한 신(新)해양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달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북극서클 총회' 등에 참석해 협력 기반을 넓히는 등 북극항로 상용화에 대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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