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원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승리를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홈에서 중국을 이기며 12년 만에 2연승을 거뒀다.
한국은 지난 1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홈 경기에서 중국을 90-76으로 꺾었다. 앞서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80-76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기록한 건 지난 2013년 5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전, 같은 해 8월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현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 이후 12년 만이다.
이번 예선은 2027년 카타르에서 열리는 FIBA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관문이다. 16개 팀이 4개 조로 나눠 경쟁하는 1라운드에서는 각 조 1∼3위에 오른 총 12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서는 12개국이 다시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3위와 성적이 가장 좋은 4위팀 1개국까지 총 7개국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한국의 다음 경기는 내년 2월26일 대만, 3월1일 일본과의 일정이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공격과 수비 모두 중국을 압도했다. 특히 이정현(소노)이 초반부터 외곽포를 넣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이정현은 23분 뛰는 동안 24점, 3점슛 7개 중 6개를 집어넣으며 활약했다. 1차전에 이어 이현중(나가사키)도 외곽포 2개를 포함해 20점 6리바운드 4도움으로 맹활약을 이어갔다.
수비에서도 단단했다. 안영준(SK), 이우석(상무) 등 장신 포워드들이 중국 가드진을 거세게 압박했다. 또 이승현(현대모비스) 등은 내외곽에서 도움 수비를 펼쳤다. 중국은 3점 성공률이 17.9%(28개 중 5개)에 머물렀고 실책도 17개 범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중국은 강팀이다. 100% 컨디션에서 맞붙는다면 우리가 질 가능성이 더 컸다. 그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수비를 중요시하며 준비했다"면서 "선수들이 수비 전략을 완벽히 이해하고 코트에서 잘 실현해줬다"고 말했다.
정지윤
영남일보 정지윤 기자입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