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공항 구상 한자리에…“안동~영주 광역철도·공항신도시·경제특구 필요”

  • 마창훈·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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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3 19:21  |  발행일 2025-12-03
3일 칠곡상공회의소에서 열린 TK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역별 희망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3일 칠곡상공회의소에서 열린 'TK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역별 희망 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3일 칠곡상공회의소에서 '2025 대구경북 민·군 통합공항(이하 TK공항) 범도민추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신공항 건설과 연계한 지역 발전 전략을 공유했다. 북부권 광역철도망과 산업거점 구상 등 시·군별 현안이 집중 논의되면서 TK공항 시대를 대비한 추진체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지역 상공회의소와 이·통장연합회 대표 등 민간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시·도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시·군 발전 전략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토교통부가 곧 고시할 민간공항 기본계획(민항 기본계획)에 대한 경북도의 설명이 이뤄졌으며, 특히 화물기 전용 터미널과 항공물류단지가 공식 반영된 점이 주목을 받았다. 이남억 경북도 공항투자본부장은 TK공항의 산업 재편 효과와 함께 한·중·일을 육·해·공으로 잇는 'K-랜드 브릿지' 구상을 제시하며 신공항의 동북아 관문 역할을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어 '2060 TK공항 신(新)발전구상'을 통해 공항경제권을 6개 공간 권역과 6대 산업 포트로 구성해 장기 전략을 설명했다. 물류·첨단제조·스마트 교육·바이오·청정산림·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권역별 발전 모델과 연계 산업 기반을 제시한 것으로, 공항 인근 도시와 배후지역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의성군도 같은 날 TK공항 민항 기본계획에 '화물기 전용 화물터미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기본계획에서 의성에는 화물기 전용 터미널을, 군위에는 여객기 벨리카고 전용 터미널을 배치하는 방식으로 양 지역의 기능과 역할이 명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구조는 향후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의성군은 올해 2월부터 TK공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산업 전환전략을 수립해 왔다. 주요 내용은 화물터미널과 연계한 항공물류단지 조성, 중소형 항공기 정비(MRO) 특화단지 구축, 관련 기업 맞춤형 투자유치, 자유무역지역·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바탕으로 한 공항신도시 구상 등으로 구성된다. 군은 2021년부터 항공·물류·도시계획 분야 전문가 그룹을 운영하며 관련 전략을 구체화해 왔으며, TK공항 개항 이후 지역 미래 산업 구조 전환을 목표로 경북도와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별 요구사항도 제기됐다. 안동·영주 등 북부권은 서대구~신공항~의성 공항철도와 중앙선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구축을 요청했고, 문경·예천은 문경~안동선의 국가철도망 반영을 건의했다. 산업 인프라 분야에서는 안동·구미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경제자유구역 확대, 의성 공항신도시 조성, 항공산업 거점 확보 등 TK공항과 연계한 전략 사업들이 논의됐다.


윤재호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 공동위원장은 "경부고속도로와 구미국가산단이 산업화를 이끌었듯, 앞으로는 TK공항이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일수록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남억 본부장은 "접근 체계가 완성되면 연간 1천만 명 여객과 100만 톤 화물 처리도 가능하다"며 "정부가 TK공항 건설을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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