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에 발레 뜬다”…2030 여성 사이에 ‘발레’ 열풍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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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08 18:35  |  발행일 2025-12-08
전국적으로 발레 열풍이 부는 가운데 대구 곳곳에서도 발레 열풍이 불고 있다.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가,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취미 발레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적으로 '발레' 열풍이 부는 가운데 대구 곳곳에서도 발레 열풍이 불고 있다.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가,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취미 발레'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뱅크>

MZ세대 여성들이 '발레'에 빠지면서, 이른바 '취발러'(취미로 발레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 시대를 맞고 있다. 전국적으로 '발레' 열풍이 부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발레에 대한 2030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성큼 다가온 추위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의 '취미 발레'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친숙해졌기 때문이다.


8일 지역 백화점에 따르면 문화센터에서 진행중인 '성인 발레' 강좌의 인기가 심상찮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8층 아카데미에서 '성인을 위한 발레/스트레칭/바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요일별로 총 16개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대부분 강좌가 정원의 절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채우고 있으며, 인기 강좌는 70~80%까지 높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더현대 대구에서 진행하는 문화센터 '발레 수업' 역시 1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다.


발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용품 매출도 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지그재그 내 '발레' 검색량은 약 1만2천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204%) 증가한 수치다. 발레를 검색한 고객 중 약 80%가 2030 세대로, 해당 연령대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발레에 대한 관심이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지면서 같은 기간 '발레복' 거래액은 5배 이상(530%) 급증했다. 특히 상의와 팬티 부분이 결합된 발레복을 의미하는 '레오타드' 거래액이 31배 이상(3189%)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오타드 위에 덧입을 수 있는 '랩 스커트'와 '스트랩 카디건' 거래액은 각각 68%, 50% 증가했다. 이 외에도 '발레 쇼츠'(1383%), '발레 워머'(619%), '발레 타이즈'(209%) 등 관련 상품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잡화 수요도 늘었다. 11월 한 달 동안 '발레 가방'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933%) 폭증했다. 단정한 머리 스타일을 완성하는 '헤어망' 거래액은 116% 증가했고, 고정력을 높이는 '헤어핀' 거래액은 312% 늘었다.


5년째 취미로 발레를 즐기고 있다는 이지영씨(여·32·대구 수성구)는 "개인적으로 다니고 있는 학원의 경우, 개설된 강의도 빠르게 마감되는 것을 보면서 신규 회원이 많이 늘어났음을 실감했다"고 했다.


발레 수요 증가는 여러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11월 들어 급격히 낮아진 기온으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운동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가 한 몫 했다. 교정과 체중 감량 효과도 인기 요인이다. 또 취향에 맞게 운동복을 갖춰 입는 재미가 있어 2030 여성을 중심으로 자연스레 인기를 끌고 있다.


박윤정 대구오즈발레학원장은 " 배우 수지 등 연예인들이 취미로 발레를 즐기는 것과 함께 개그맨 이수지씨의 발레 영상을 보면서 발레에 대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것 같다"며 "통상 겨울에는 발레 수요가 많이 떨어졌는데, 최근들어 유행하면서 전년보다 수강생이 20~30%는 늘어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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