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아시아포럼21 제공.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국회부의장이 8일 내년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 "고민을 좀 했고, 대구시장에 필요한 준비를 어느 정도 해온 것도 사실"이라며 "대구 국회의원들과 협의하는 절차도 필요하고, 내년 초 언론사를 중심으로 자치단체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고 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대구 남구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대구시정이 조금 예측 불가능성이 있어서 의원을 오래 경험한 제게 나서달라는 요청도 있고, 대구시장을 하기에는 선수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또 당이 지리멸렬할 위기인데 당을 수습할 사람이 없다며 도시락을 싸들고 말리는 분들도 있다"며 "당 지도부와 상의하고 연초에 대구 민심을 보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교섭과 입법 능력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광역단체장들이 정부와의 교섭에서 예산을 많이 가져 오는 것이 능력의 하나로 평가됐는데, 지금은 광역단체마다 특별법이 하나씩 다 있어, 국회와의 교섭, 입법 능력이 광역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됐다"며 "대구에서는 전투비행단과 상수원 이전,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같이 국회 및 중앙정부와의 교섭이 필요한 사업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국회의원 중에서 시장 후보로 이야기들이 많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갑) 국회의원이 최근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장유유서' 등이 우리 지역의 미덕이긴 하지만 지역 발전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구든 나와 주장을 내세우고 시민들에게 충분한 판단 근거를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최은석 의원도 그런 점에서 꼭 필요하다고 본다. 대구 경제가 침체되니까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구시정은 사기업이 아니고 공적 영역이기 때문에 시장 한 사람이 지역경제를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 경제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시도지사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중앙정부, 국회, 타 시도와의 협상·조정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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