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전경<영남일보DB>
경북도가 내년부터 추진될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 조성사업'에서 전국 최다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초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안동시 길안면 사과원을 비롯해 청송군 현동면, 포항시 기북면 등 도가 공모에 올린 3개 지역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시설 보충을 넘어, 피해 과원을 최첨단 스마트 과원으로 재편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마트 과수원 특화단지는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과수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품종·수형 전환을 비롯해 ICT장비, 무인화 시설, 자율주행 트랙터 등 스마트 농업 장비를 종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공모는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전국 10개소(165㏊)가 최종 선정됐으며, 경북은 3개소 61㏊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업량을 확보했다. 선정된 시군은 앞으로 3년간 개소당 총 47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품종 갱신과 재해예방시설 구축, ICT 기반 환경관리 시스템, 무인장비 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교육·홍보 예산도 별도로 반영돼 사업의 내실화를 뒷받침한다.
경북도는 이미 지난해 '사과산업 대전환'을 선언하며 초밀식·다축형 '경북형 평면 사과원'을 미래 모델로 제시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사과 재배면적의 30%를 평면형으로 바꾸겠다는 목표 아래 올해까지 1천548㏊를 조성했다. 도는 내년에도 144억 원을 투입해 평면 사과원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다.
스마트 특화단지는 이 같은 사과산업 구조개편의 핵심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산불로 훼손된 과원의 장기 복구 대책이 필요했던 안동 길안면 지역은 이번 선정으로 스마트 농업 전환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주령 농축산유통국장은 "이번 선정을 통해 산불 피해 과원과 노후 과원을 ICT기반 스마트 과원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경북형 평면 사과원 조성에도 속도를 내 사과산업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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