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일 구병원장(왼쪽 셋째)과 관계자들이 의성군 산불 피해 이재민 돕기 성금 3천만 원을 전달한 뒤 김주수 의성군수(왼쪽 넷째)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구병원 제공>
구병원이 '2025년 지역사회공헌 인정의 날' 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인정패를 받았다. 4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으로 선정된 것이다. 올해는 전국 706개 기관이 인정기관으로 뽑혔다. 이번에 대구에선 41곳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 가운데 의료기관은 구병원이 유일하다.
구병원이 지역사회공헌 분야에서 단단한 신뢰를 얻은 배경에는 34년에 걸친 꾸준한 현장 중심 봉사활동이 있다. 병원 봉사단은 독거노인·노숙인·장애인·쪽방촌 주민 등 가장 취약한 계층을 직접 찾아가 돌보는 활동을 이어왔다. 오랜 시간 누적된 지원 규모는 1만4천여명에 이른다.
무료급식과 목욕봉사, 반찬 나눔, 무료진료와 수술 등 일상에서 체감되는 도움을 중심으로 봉사 프로그램을 꾸준히 운영해 온 것도 특징이다.
비산동·평리동 쪽방촌과 독거노인 750가구에는 정기적으로 반찬을 배달하며 기초적인 생활 지원을 맡아왔다. 치매노인과 정신지체 장애인 450명에게는 목욕과 외출 동행 등 손이 많이 가는 서비스를 끊임없이 제공했다. 겨울철에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연탄 4만장을 전달해, 생계와 난방 문제가 겹치는 취약계층의 가장 절박한 어려움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
이 같은 활동은 단발성 후원이 아니라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지역사회 내 신뢰를 더 굳건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구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은 국경을 넘어 해외로도 확장됐다. 키르기스스탄 카라발타 지역에서 해외 의료 봉사를 펼치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국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국내 교정시설 제소자에게 탈장(서혜부) 무료수술을 시행하는 등 제도권 바깥의 취약계층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왔다.
특히 2010년 좌측 서혜부 탈장 무료수술을 받았던 온두라스 국적의 택시기사가 최근 반대쪽 탈장이 발생해 다시 구병원을 찾아오자 두 번째 무료수술을 제공한 사례는 의료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4월 의성 산불 피해 복구 당시에도 구병원은 지역 재난 상황을 외면하지 않았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가 주관한 로타리 봉사대상 상금 500만원에 병원 임직원들이 모금한 성금 3천만원을 더해 총 3천5백만원을 의성군에 전달했다.
병원 내부적으로도 연중 직원 단체헌혈을 비롯해, 경로잔치 지원·장애인 시설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필요한 순간에 가장 먼저 움직이는 의료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일념이 구병원의 정체성을 더 탄탄하게 형성해 왔다.
구자일 병원장은 "국민 건강을 지키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은 의료기관이 감당해야 할 가장 본질적 책무"라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찾아가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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