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추진단장을 '시장 권한대행'으로 격상했다. 내년 공모를 앞두고 유치전이 본격화할 것을 감안해 기존 '실무과제'에서 '시정 핵심과제'로 끌어올린 조치로 보인다. 대구시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추진단장을 격상한 가장 큰 이유는 '의사결정 속도' 때문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보건복지부 협의, 정치권 설득, 연구·산업 인프라 연계가 동시에 진행돼야 하는 국책사업이다. 실무 부서 중심 대응만으로는 버거운 과제다. 결정 과정이 길어지고 부서 간 조율 과정에서 추진력이 떨어질 수 있어 행정 최고책임자가 직접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의 '무게감'을 높이려는 의도도 보인다. 공모 경쟁에서 지자체의 준비는 문서작업으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중앙부처와의 협의 과정에서 누가 책임지고 결정을 내리는지가 중요한 변수다. 이번 추진단장 격상은 정부에 "대구시가 책임지고 추진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최근 정부가 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추진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유치전이 준비단계에서 실행 단계로 넘어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공모가 개시되면 부지·인허가, 협업기관 구성, 연구·산업 연계 방안을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 이 시점부터는 준비 완성도뿐 아니라 대응 속도가 곧 경쟁력이 된다는 공감대가 시청 내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부서 간 조정 기능 강화 및 대외 신뢰도 확보를 위한 포석의 의미도 깔려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보건 외에도 산업·연구개발·도시계획·인력양성까지 연결되는 프로젝트다. 부서 칸막이가 자칫 유치 역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 또한 국책 연구기관은 설립 후에도 안정적 운영과 지속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유치 이후 단계까지 대구시가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직접 치의학연구원 유치 추진 현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대구가 글로벌 치의학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려면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는 꼭 필요하다. 앞으로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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