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 “허리·목 통증, 중심축부터 봐야 합니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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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1 15:45  |  발행일 2025-12-21
통증은 원인이 아니라 몸의 경고 신호
척추 정렬 회복에 초점을 둔 치료 접근
치료 이후 일상 회복까지 고려한 진료 철학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몸은 늘 버티고 있다. 조금 틀어진 상태에서도 쓰러지지 않기 위해 애써 균형을 맞춰왔다. 통증은 그 노력이 더는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신호다.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은 통증을 '고쳐야 할 대상'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메시지'로 본다. 아픔의 원인을 쫓기보다, 왜 몸이 그렇게 버텨야 했는지를 먼저 묻는다. 다시 제대로 서는 것. 그 단순한 회복에서 치료는 시작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 '척추·관절 치료의 중심'을 표방하고 있다. 병원이 추구하는 치료 철학과 차별화된 강점은.


"'척추 정렬 회복술'을 핵심 치료 철학으로 삼고 있다. 기존에도 카이로프랙틱이나 여러 수기 치료 방법이 있지만,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몸 전체 중심축을 중력 중심선 위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중심축이 중력선 위에 바로 서 있으면 최소한의 힘으로도 몸을 지탱할 수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거나 자세가 틀어지면 이 축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때부터 근육이 몸을 버티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쓰게 된다.


몸이 조금만 비틀어진 상태에서 관절을 쓰기 시작하면 관절면이 빠르게 닳는다. 그래서 골반, 흉곽, 두개골이라는 세 개의 구조적 복합체가 하나의 중심축 위에 정렬되도록 회복시키는 데 집중한다. 이 정렬이 맞춰지면 한 부위 치료만으로도 여러 증상이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오랜 기간 척추 도인교학회 회장 등 학회 활동을 해왔다. 이 경험이 진료에 어떤 영향을 줬나.


"학회 활동을 꾸준히 해온 이유는 척추 정렬 회복술이 임상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 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 개발돼 보급되는 치료법이라, 학문적으로 정리되고 널리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학회에서는 상업적인 요소를 철저히 배제하고, 논문과 임상 근거를 중심으로 치료법을 검증한다. 다른 원장들을 교육하다 보면 술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지점이 어디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교육 능력도 함께 늘고, 병원 내 의료진과 직원들이 치료를 빠르게 습득하는 데도 도움 된다."


▶'척추·관절 바로잡기 치료'는 기존 한방 치료와 어떻게 다른가.


"환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진료실에서는 한의학 용어를 많이 쓰지 않는다. 사실 척추 정렬 회복술에는 한의학 원리가 그대로 들어 있다. 골반, 흉곽, 두개골은 각각 천·지·인에 해당한다. 이 세 구조가 척추를 통해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수승화강이 잘 된다. 기존 한의학은 기나 맥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설명하다 보니 환자 입장에서 와닿기 어려웠다. 이 치료는 구조적인 변화가 분명하다. 틀어지면 만져지고, 돌아오면 바로 느껴진다. 증상 호전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이해도가 높다. 이제는 추상적인 설명보다 확실한 구조적 증거부터 쌓아가는 단계라고 본다."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김형민 리봄한방병원 대구점 대표원장이 척추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리봄 완쾌 프로젝트'는 단계별 회복 프로그램이 인상적이다. 기대 효과는.


"체형이 무너진 몸은 대부분 굳어 있는 부위가 많다. 그래서 첫 단계는 반드시 이완이다. 굳은 근육과 관절을 먼저 풀어준다. 그 다음에 무너진 정렬을 회복한다. 정렬이 바로 잡히면 일상생활 자체의 효율이 크게 높아진다. 이후에는 반드시 강화 단계가 필요하다. 올바른 정렬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력을 키운다. 정렬이 무너진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운동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스쿼트가 대표적이다. 필요한 운동이지만 골반이 틀어진 상태에서 하면 무릎 통증만 심해진다. 정렬을 먼저 맞추면 운동 효과도 훨씬 좋아진다. 병원의 치료가 환자의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도수치료, 추나요법, 고압산소치료 등 복합치료는 어떤 환자에게 도움 되나.


"도수치료는 근막과 근육의 가동성을 회복시켜 초기 이완 단계에 효과적이다. 추나요법은 척추 마디의 미세한 정렬을 바로잡는 데 강점이 있어 교통사고 환자나 구조적 문제가 뚜렷한 환자에게 좋다. 고압산소치료는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다. 수술 후 회복, 상처 치유, 이명, 암 환자, 스쿠버다이빙 관련 질환 등에 활용된다. 모든 치료는 척추 축을 바로 세우는 치료를 중심에 두고, 보조적으로 결합해 치료 효과를 높인다."


▶허리·목 디스크,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한 질환이 늘고 있다. 최근 체감하는 변화는.


"과거에는 40~50대 이후 주로 나타났던 근골격계 질환이 이제는 10대까지 내려왔다.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8~9세 아이들의 목을 찍어보면 심각한 역C자 커브가 발견되기도 한다.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은 빠르지만, 방치되면 성장 후 큰 고생으로 이어진다. 특히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성장 초기에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한약 프로그램은 체질과 질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나.


"한약은 천연 생약을 기반으로 해서 안전하면서도 처방 원리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리봄명방이나 척추·면역 한약은 특정 질환에 맞게 최적화된 구성이다. 환자의 체질적 특성이 증상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을 경우에는 사상체질 원리에 따라 맞춤 처방을 한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체형 관리·통증 예방 수칙이 있다면.


"현대인에게 가장 약한 근육은 엉덩이 근육이다. 엉덩이 근육이 약하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고, 그 부담이 그대로 무릎과 허리에 전달된다. 50대 이후에는 복잡한 운동보다 엉덩이 근육 강화에 집중하는 게 좋다. 걷기, 브릿지 운동, 엎드려 다리 들기 같은 동작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배를 내밀지 말고 가슴을 당당하게 펴는 자세를 항상 의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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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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