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구 경제 결산] <1> 금융…증시 호황에 지역 상장사 주가 상승…PF 부실 발목 잡힌 상호금융권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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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3 19:19  |  발행일 2025-12-23
iM금융 주가 10년 여만에 1만4천원대
이수페타시스 대구 상장사 시총 1위 등극
부동산 침체 직격탄 맞은 지역 상호금융

고물가·고금리와 내수부진 속 올해 대구 경제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공급 폭탄'으로 침체 늪에 빠진 부동산시장은 반등을 시도하지만 지역 내 양극화는 더 커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는 금융권 부담으로 이어져 지역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을 쌓았다. 산업계에선 연초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로 차(車)부품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AI(인공지능)·로봇 등 신산업이 대구 미래 먹거리로 부상했다. 유통업계는 소비 트렌드 변화와 온라인 채널 급성장에 맞서 생존전략을 다시 모색해야 했다. 영남일보는 금융을 시작으로 유통·부동산·산업에 이르기까지 해 대구경제를 움직인 화두를 결산한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4000선을 넘은 지난 10월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종가 기준 4000선을 넘은 지난 10월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훈풍을 타고 대구경북 주요 상장사의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후보시절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증시 부양책을 폈다. 여기에 글로벌 AI산업 투자 증가로 반도체 실적 호조가 맞물려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지난 10월27일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해 국내 증시에 새역사를 썼다.


다만 이번 증시 랠리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특히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정부의 주주환원정책 강화로 고(高)배당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시장에선 이른바 '금(금융)·반(반도체)·지(지주)'가 주도주로 자리를 잡았다. 대구경북 상장사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다. 대구에 본사를 둔 iM금융지주는 지난 7월8일 10년여 만에 1만4천원대로 올라섰고, 52주 신고가를 거듭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23일 기준 1년 전보다 80%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역 상장사 중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특히 대구 달성에 본사를 둔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이수페타시스의 3분기 기준 시가총액은 대구 상장사 중 1위였다. 가파른 상승세 속에 한때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원익QnC, 아진엑스텍, 퓨릿, 월덱스 등 다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3일 기준 아진엑스텍과 퓨릿의 주가는 1년 전보다 각각 49.01%, 50.36%나 올랐다.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영남일보 DB>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 <영남일보 DB>

반면 지역 상호금융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그늘이 짙었다. 대구경북 새마을금고·농협·신협 경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것. 지난 6월 새마을금고 정기 공시 기준으로 경영실태평가 최하인 5등급(위험)을 받은 대구지역 새마을금고(미공시 3개 제외)는 98개 중 4곳이었다. 지난해 12월에 비하면 줄었지만, 전국 새마을금고 중 5등급을 받은 금고 8개 중 절반이 대구지역 금고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졌다.


또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던 구미의 라온저축은행은 지난 7월 KBI그룹 계열사로 구미에 본사를 둔 KBI국인산업에 매각되는 수순을 밟기도 했다. 다만 각 금융기관이 부실채권 매각과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자산건전성 지표는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대구경북에 본사를 둔 저축은행 10곳의 3분기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9%로 1년 전(16.31%)보다 5.62%포인트 하락하며 숨통이 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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