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학교 1조9000억 투입…임종식, ‘공간 르네상스’ 구상 전면에 내세워

  • 권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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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3 18:48  |  발행일 2025-12-23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23일 웅비관에서 열린 도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23일 웅비관에서 열린 도민과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권기웅 기자

임종식 경북교육감이 '교육 공간 대전환'을 대표 성과로 내세우며, 향후엔 노후학교 전면 개축부터 신설학교·체험교육 인프라·학교복합시설까지 '공간 르네상스' 구상을 밝혔다.


임 교육감은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관리 중심 학교 시설을 AI·디지털 시대에 맞게 바꾸는 것이 경북교육의 미래를 좌우한다"며 "그간 환경이 교육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키운다는 신념으로 장기 비전을 추진해왔다"고 했다. 교육계 안팎에선 임 교육감이 임기 성과를 '공간'으로 압축해 제시하며, 향후 필요한 정책 브랜드로 굳히려는 수순으로 보고 있다.


그가 제시한 첫 축은 노후학교 재구축이다. 경북교육청은 2021년~2025년까지 1조9천억원을 투입해 도내 180개 노후 학교를 선정하고 '공간재구조화' 방식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설계 등 사업기간이 3~4년이 소요되는 만큼, 신광초 등 86개교는 공사를 마쳤다. 나머지 94개교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임 교육감은 우선 신도시 과밀학급 해소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총 3천14억원을 투입해 포항 펜타초등·해오름중 신설, 달전초등 확장 이전, 경주 화천초등·구미 원당중·문성중 신설 등을 추진키로 했다. 농촌에선 김천 구성초등·지례초등·부항분교장을 통폐합해 거점형 중심학교로 재편한다.


둘째 축은 '권역별 체험교육 인프라'다.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한 K-EDU EXPO 개최 장소로 활용된 발명체험교육관을 내년에 '발명인공지능교육원'으로 승격하고 AI·메이커 교육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6년 융합진로체험교육관 개관·2028년 울릉미래교육센터 개관·권역별 수학체험센터 확대·대형 안전체험관 운영도 언급했다. 2026년 경북교육박물관, 2028년 독도교육원, 2027년 환경교육센터 등 이른바 '인성·생태 벨트' 조성도 포함됐다.


셋째는 학교를 지역 거점으로 바꾸는 '상생 모델'이다. 교육부 공모를 통해 2년 연속 예산을 확보해 13개 학교복합시설을 추진한다. 학교 수영장·지하 공영주차장·거점형 늘봄센터를 확충해 주민 생활 인프라까지 묶겠다는 구상이다. 임 교육감은 "모든 학생이 자신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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