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심신열전] <20>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홍윤화 선수 “고통 참는만큼 기록은 좋아져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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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12-29 17:31  |  발행일 2025-12-29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 선수.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 선수.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윤화 선수.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윤화 선수.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 홍윤화 선수가 롤러 위에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효설기자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 홍윤화 선수가 롤러 위에서 사이클을 타고 있다. 이효설기자

지난 22일 오후 2시. 대구에서 출발, 밀양 얼음골 정상을 완주하고 5시간 여만에 대구스포츠단훈련센터에 도착한 대구시청 사이클팀 홍하랑·홍윤화(이상 19) 선수를 만났다. '사이클 명문' 양양고 졸업을 앞둔 이들은 실업 선수로 첫발을 내딛자마자 혹독한 훈련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무려 5시간의 질주다. 힘들지 않나.


"사이클은 극한의 고통을 극복하는 스포츠다. 물론, 힘들다. 밀양골은 오르막이 27분간 계속 되는데,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죽을 것 같다. 그래도 멈출 순 없는데, 이 한계점을 뛰어넘어야 그만큼 기록이 나아지기 때문이다. 쉬지 않고 달려 완주했을 때 성취감을 아는만큼 포기하지 않는 것 같다."(홍윤화)


-얼음골 정상에선 몇 분 쉬었나.


"5~6분쯤 사이클에서 내려와 숨을 돌렸다. 단 한번 내려온 후 쭉 탔다. 선수와 동호인의 차이가 이런 데 있는 것 같다.(웃음)"(홍하랑)


두 선수는 사이클 종목 고교 선수 중 1·2위를 다퉜다. 홍하랑 선수는 올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 고교 1위 선수다. 주종목이 중장거리인 홍 선수는 개인추발에서 최고기록 3분51초876을 냈다. 홍윤화 선수 역시 전국체전서 개인도로 1위, 옴니엄 종합 2위를 거머쥐었다. 이들 유망주가 새해 대구 사이클팀에 입단하면서 사이클 강팀으로 알려진 대구시청에 또 한번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이클 여제' 나아름 감독이 이들 선수 옆에 버티고 있어 시너지가 더욱 기대된다. 나 감독은 유망주들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나 감독은 "홍하랑 선수는 정신력이 독종이다. 포기의 순간, 다시 페달을 밟아 정신력으로 신체를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참기 힘들어하는 요즘 선수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장점의 소유자"라고 평했다. 홍윤화 선수에 대해선 "피지컬이 좋다. 순간 최대 출력이 좋아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을만큼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 출신 나아름 감독과의 동행이 든든할 갓 같다.


"힘든 지점이 찾아오면 어떻게 참아내는지 그 방법을 알려주신다. 그리고 '할 수 있어', '더 가자', '다 왔어!'하며 힘을 실어주신다. 계속 페달을 밟게 힘을 주신다."(홍윤화)


"감독님은 사이클의 여제시다. 처음엔 좀 무섭기도 했는데, 밝게 웃어주셔서 좋았다. "(홍하랑)


사이클 선수들은 쉴 때 무엇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지 궁금하다. 두 선수의 입에서 동시에 "사우나"가 튀어나왔다. 이들은 "사우나에서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하며 근육을 푼다. 그 다음은 주로 먹방"이라고 입을 모았다. 식단 관리를 위해 아침엔 커피와 달걀 2개, 점심엔 닭가슴살이나 파스타를 즐겨 먹는다했다. 홍윤화는 "식단 관리도 중요하지만 군것질을 최대한 줄이는 게 시급하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새해 목표에 대해 묻자, 홍하랑 선수는 "사이클팀 언니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고, 홍윤화 선수는 "실업팀 최우수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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