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장 인터뷰.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역 최초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한국웹툰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김영희 경북교육청 학생생활과장은 "대안학교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을 위한 '예외적 공간'이 아니라 공교육이 학생의 다양성과 개별성을 책임 있게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학교 유형"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K-컬처 확산으로 웹툰 등 문화·콘텐츠 진로 수요가 커졌지만 기존 학교 체제는 창작 중심 학습, 프로젝트·실습형 교육을 충분히 담아내기 어렵다"며 "웹툰이라는 문화·산업 자산을 공교육 교육과정으로 정식화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재능을 탐색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공립 대안학교의 취지"라고 했다.
김 과장은 대안학교의 역사적 흐름도 짚었다. "1990년대 후반 도입된 '대안교육 특성화학교'는 학교 부적응이나 학업 중단 위기 학생을 보호하는 목적이 강했고, 민간 대안교육의 성과를 제도권 안으로 일부 수용한 형태였다"고 했다. 체험·공동체·프로젝트 중심의 실험적 운영이 특징이었지만, 제도적 안정성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08년 '대안학교 설립·운영 규정' 제정을 계기로 대안학교는 위기학생 지원을 넘어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선택권을 보장하는 독립적 학교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며 "한국웹툰고는 정규 학력을 인정받으면서도 적성과 진로 중심의 대안적 운영을 실현하는 공립 대안고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안학교의 성과에 대해 김 과장은 '자기주도성'을 가장 먼저 들었다. "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고 협업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진로를 일찍 발견한다"며 "졸업생들이 문화·예술·기술 분야 진출, 창업, 지역사회 활동 등 다양한 경로로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북이 준비하는 공립 대안학교도 학생이 자기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을 중요한 성과로 삼되, 대학 진학을 포함한 정규 학력 기반의 진로 지원도 체계화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웹툰고의 교육과정은 '정규 학력+대안적 운영'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다. 김 과장은 "보통교과로 일반고 수준의 기초 학력과 대학 진학 기반을 확보하면서, 대안교과와 프로젝트 수업으로 자기 이해·협업·문제 해결·공동체 경험을 함께 기르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성적 중심이 아니라 학습·생활·진로를 통합적으로 설계하는 공립 대안고 모델이라는 주장이다.
기존 웹툰 특성화고와의 차별점도 강조했다. "전공·기능 중심을 넘어, 웹툰 창작을 삶과 진로를 설계하는 교육 과정으로 접근한다"며 "제작 전 과정뿐 아니라 지식재산·저작권, 문화산업 이해, 창업·마케팅까지 연계해 창작 활동이 실제 진로 선택으로 확장되도록 돕는다"고 했다. 동시에 공립 대안학교로서 정서·관계·성장을 함께 돌보는 교육을 병행해 "창작 역량과 삶의 힘을 동시에 키우는 웹툰 교육"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김 과장은 "한국웹툰고는 경북 공립 대안고 1호 모델로, 단일 학교 설립을 넘어 경북형 공립 대안학교 체제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 학교가 교육적으로 안정적이고 신뢰받는 성공 사례로 자리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성과를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농산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나 기숙사·생활관 인프라를 갖춘 학교를 중심으로 추가 공립 대안학교 설립 가능성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경북교육이 다양한 학생의 배움 요구를 책임 있게 담아내고, 지역 여건을 살린 여러 유형의 공립 대안학교를 확충해 가는 데 한국웹툰고가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권기웅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