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은 자리” “흔치 않은 행사” 참석자들이 오히려 축하인사 건낸 선포식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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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14 20:38  |  발행일 2026-01-14
2026 국가균형발전 영·호남 공동선포식 및 신년교류회가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한상원 광주상의회장, 황병우 iM금융그룹회장,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이남철 고령군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근배 전남대 총장, 허영우 경북대 총장. 이윤호기자 yoonhohi@yeonagnam.com

'2026 국가균형발전 영·호남 공동선포식 및 신년교류회'가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한상원 광주상의회장, 황병우 iM금융그룹회장, 이인선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이남철 고령군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 이근배 전남대 총장, 허영우 경북대 총장. 이윤호기자 yoonhohi@yeonagnam.com

14일 오후 서울 국회 박물관에서 열린 '2026년 국가균형발전 영·호남 공동선포 및 신년교류회'는 동서화합 그 자체의 장면이었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정·재계, 향우회, 언론 인사들이 한 공간에 모인 풍경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오늘 같은 자리가 흔치 않다"는 인사말이 흘러나왔다.


◆"좋은 자리 감사합니다" 한목소리


참석자들은 하나 같이 뜻깊은 행사를 마련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신용필 iM금융그룹 전무는 김종석 무등일보 사장에게 다가와 "좋은 행사를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곧이어 방상철 대구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고맙다"며 인사를 전했다. 행사를 준비한 언론사에 대한 감사 인사는 곳곳에서 이어졌다. "정말 의미 있는 자리다" "이런 자리는 계속돼야 한다"는 말들이 자연스럽게 오갔다. 민주당 박균택 의원은 "정말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덕담을 건넸고, 권향엽 국회의원, 이강덕 포항시장, 김장호 구미시장도 잇따라 "좋은 행사"라며 참석자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영호남 인사들 간에 훈훈한 모습들이 연출됐다. 조덕선 회장과 손인락 영남일보 사장이 국회박물관 로비에서 함께 내빈을 맞는 가운데 서로를 향해 "먼저 앞에 서시라"며 자리를 양보한 장면도 목격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으며 한 발씩 물러서는 장면에 주변 인사들까지도 환한 웃음을 지었다. 특히 정당이나 지역을 뛰어넘어 영호남 인사들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과 장세철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대표도 이날 첫 만남이었지만 '군공항 이전'이라는 공통 의제를 두고 대화를 이어나가 눈길을 끌었다.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영·호남 국가균형발전 공동선포식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김경수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14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영·호남 국가균형발전 공동선포식'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영호남의 미래전략'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이윤호기자 yoonhohi@yeongnam.com

◆"우리는 하나" 영호남인들 화합의 장


이날 행사장에서는 영호남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화합'을 말이 아닌 장면으로 보여줬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인물 역시 상징적이었다. 광주 출신인 허일후 아나운서와 대구 출신인 양채원 아나운서가 공동 사회를 맡았다. 허 아나운서는 "영호남이 함께 모이는 이런 멋진 자리에 우리 두 사람을 나란히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iM뱅크 은행장과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광주은행 수장이 나란히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이 자리가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고 경제인과 국회의원, 지역 인사들이 함께 모여 실제로 인구 감소를 줄이고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실행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영호남의 관계를 두고는 "은행권에서는 이미 광주은행과 달빛동맹 행사를 오래 해왔다"며 "갈등의 분위기는 전혀 없고, 오히려 더 잘 뭉치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향우회 인사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았다. 이성백 호남향우회 수석부회장은 "영남과의 관계가 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면서 "경쟁의식은 있을 수 있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갑과 을이 바뀌는 모습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오늘 같은 자리가 의미 있다. 자주 만날수록 좋고, 자주 만나다 보면 설명하기 어려운 보이지 않는 각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포착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여야 인사들과의 개인적 인연을 꺼냈다. 조 대표는 자신을 "지역인으로서의 자의식과 자부심, 자긍심을 갖고 살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1980년대 서울에 와서 살고 있지만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나경원 의원이 제 대학 동기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대학교 같은 반 친구"라며 "정치적으로는 서로 반대편에 서 있지만 1980년부터 같은 편을 먹고 있는 게 하나 있다. 시골 출신이냐, 서울 출신이냐의 차이"라고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무등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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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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