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환자 일주일 새 55% 급증… 대구도 ‘비상’

  • 서민지
  • |
  • 입력 2026-01-18 16:21  |  발행일 2026-01-18
질병청 표본감시, 1월 둘째 주 최근 5년 최고치
영유아 비중 커 어린이집·유치원 집단감염 우려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겨울철 감염병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보호자가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안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제미나이3 제작>

노로바이러스 확산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면서 겨울철 감염병 관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 보호자가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를 안고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제미나이3 제작>

박민진(31·대구 수성구)씨는 최근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큰 고생을 했다. 박씨는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온몸이 당기듯 아픈 데다 두통까지 심해 혹시 쓰러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틀 정도 지나서야 증상이 조금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위생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꼈다"며 "집에 있던 오래된 음식들은 모두 버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겨울철을 맞아 노로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철 감염병인 노로바이러스는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10곳을 대상으로 한 표본 감시에서 1월 둘째 주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548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54.8%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의 발생이었다. 노로바이러스는 통상 11월부터 3월까지 발생하며, 오염된 물이나 어패류 섭취 또는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이번 겨울 들어 노로바이러스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1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환자 수는 354명으로 평년 수준이었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200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영유아에게서 발생이 잦아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집단생활 공간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맘카페에는 "24개월 아기가 노로바이러스에 걸려 구토하고 나서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한다", "아이가 새벽부터 토를 하더니 밤새 한숨도 못 자고 병원 다녀왔더니 노로바이러스라는 진단을 받았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질병청은 만약 노로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의심될 경우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분리해 사용해야 하며, 배변 후 물을 내릴 때는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을 통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서는 집단감염으로 번질 위험이 크다. 이에 구토나 설사가 발생한 장소의 장난감과 문고리 등 접촉이 잦은 물품은 반드시 세척·소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구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최근 구토와 설사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 상당수가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라며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전염력이 남아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정과 보육시설 모두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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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팀 서민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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