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동인청사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단체장 궐위 상태'에서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선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 부시장)이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워, 통합 재추진이 오히려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구시는 현재 행정통합을 추진 중인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단체장이 공석인 지자체다. 전국에서 광역지자체가 권한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대구시는 지난해 4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중도 사퇴하면서 지금까지 1년 가까이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지난 16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강력한 행정통합 인센티브를 제시했을 때만 해도, 대구가 통합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통합 추진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단체장이 없는데다, 권한대행이 굳이 '모험'을 할 이유도 없어서다.
통상 권한대행 체제의 행정은 새로운 정책·사업을 추진하기 보다 사고 및 재난 예방 정책을 중심으로 현상 유지를 하는 쪽에 무게를 많이 둔다. 그런데 지금 대구는 예상을 깨고 통합에 더 적극적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영남일보DB
이를 두고 지역 정치권과 관가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단 대구시에 단체장이 없어서 오히려 더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인이 아닌 직업 공무원이 권한대행을 하다 보니, 정책 결정에 있어 정치적 해석이나 그에 따른 갈등 요인이 크게 줄 수 있다는 것.
지난 20일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지난번 대구경북 통합 시도 때는 진정성이 좀 훼손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그 리스크가 빠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광역통합의 제일 큰 장애는 정치적 이해관계"라며 "가끔 정치가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걸까, 장애를 주는 걸까 하는 고민이 들 때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TK통합과 관련해, 대구시는 시의회 동의 등 중요 절차가 경북도와 달리 이미 마무리됐다는 점도 권한대행의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지역 균형발전과 TK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피력해 온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해 5월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출생과 고령화,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소멸 위기와 국토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한 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같이 잘 사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TK통합이 궁극적으로 가야 할 방향이 맞다"는 입장도 수 차례 밝힌바 있다. 결과적으론 김정기 시장 권한대행이 당초 방향(민선 9기때 논의)에서 선회한 것은 나름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노진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영상]영·호남 공동선언…균형발전 위해 한목소리](https://www.yeongnam.com/mnt/file_m/202601/news-m.v1.20260117.4cf4c263752a42bfacf8c724a96d3b46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