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리포트]밤마다 덮치는 ‘침묵의 질식’ 수면무호흡증…방치하면 심장·뇌 공격한다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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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5 16:03  |  발행일 2026-01-25
진단 이후의 치료와 관리가 예후 좌우
연령·성별 구분 없는 질환으로 환자 양상 변화
환자 생활에 맞춘 치료 선택과 지속 관리의 중요성
25년간 지역에서 진료해 온 박재율 이빈후인과 전문의.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핵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리를 꼽는다.<영남일보 DB>

25년간 지역에서 진료해 온 박재율 이빈후인과 전문의. 수면무호흡증 치료의 핵심으로 '지속 가능한 관리'를 꼽는다.<영남일보 DB>

잠은 단순히 하루를 갈무리하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에너지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이 황금 같은 회복의 시간을 파괴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밤마다 숨길이 막히는 '수면무호흡증'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코골이로 치부하고 방치된 수면무호흡증이 현대인의 전신 건강을 갉아먹는 '침묵의 살인자'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코골이는 '신호'일 뿐…본질은 저산소 상태


많은 이가 수면무호흡증을 소음의 문제, 즉 코골이와 혼동한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이 질환의 본질은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 상태'와 '수면 분절'에 있다. 잠자는 동안 호흡이 멈추거나 급격히 줄어들면 혈중 산소포화도가 급락하고, 뇌는 이를 위급 상황으로 인지해 신체를 반복적으로 깨우는 '각성 반응'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깊은 잠에 들지 못한 채 얕은 수면의 굴레에 갇힌다. 수면의 회복 기능이 마비되면서 아침마다 두통에 시달리고, 낮에는 원인 모를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겪게 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고혈압,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병 발병률을 현저히 높이는 도화선이 된다"며 "단순한 코골이 문제가 아니라 전신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층까지 확산…'수면다원검사' 통한 과학적 진단 필수


보건당국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급증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비만 인구 증가와 생활 습관 변화로 젊은 층이나 마른 체형의 여성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하룻밤 동안 뇌파, 호흡,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와 다름없는 편안한 검사 환경이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평소 잠자리와 유사한 환경에서 검사를 받아야 수면 패턴의 왜곡 없이 정확한 데이터 해석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치료의 핵심은 '지속 가능성'…양압기와 생활 습관의 조화


수면무호흡증은 중증도에 따라 치료법이 갈린다. 경증일 경우 체중 조절이나 수면 자세 교정 등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되지만, 중등도 이상은 '양압기(CPAP)' 치료가 표준으로 권고된다. 많은 환자가 양압기의 초기 불편함에 부담을 느끼지만, 적응 과정을 거치면 수면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수술은 해부학적 구조에 따라 효과가 상이하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의료계는 "환자 개개인의 생활 환경을 고려해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 몸이 보내는 '잠의 적신호'


만약 주변에서 숨이 멈춘다는 지적을 받거나, 충분히 자도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면 이는 명백한 경고다. 특히 아침 두통이나 이유 없는 주간 졸림증이 반복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 수면 질환은 한 번의 검사보다 진단 이후 꾸준히 상태를 관리하고 조정해 나가는 '연속성'이 핵심이다. 생활권 내 의료기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수면의 질을 점검하는 것, 그것이 건강한 인생 2막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처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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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사실 위에 진심을 더합니다.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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