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로고가 순금!…금값 급등에 20년 버틴 에어컨의 반전

  • 김점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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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7 19:23  |  발행일 2026-01-27
김천 사는 김기조씨 2005년 구입
당시 순금 한돈 가격 5~6만원 수준
뜻밖의 횡재에 지인들 “부럽다”
“우리 집 역사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
김기조씨가 2005년부터 사용 중인 휘센 에어컨의 순금 로고를 가리키고 있다. <김기조씨 제공>

김기조씨가 2005년부터 사용 중인 휘센 에어컨의 순금 로고를 가리키고 있다. <김기조씨 제공>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김기조(74·경북 김천)씨의 거실 한구석에선 여전히 시원한 찬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이 있다.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이 에어컨은 최근 '금테크' 수단으로 주목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가 사용 중인 제품은 2005년 구입한 순금 로고 휘센 에어컨이다. 24k 순금으로 장식된 휘센 로고는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에도 특유의 광택을 유지하고 있다. 'WHISEN(휘센)'이라고 적힌 순금 로고는 에어컨 전면 위에 부착되어 있다.


체리 색상의 에어컨에는 24k 순금 3.75g이라고 쓰인 명세서와 순금 WHISEN 로고를 떼어낼 경우 부착할 수 있는 여분의 WHISEN 로고도 상품설명서와 함께 동봉되어 있었다. 에어컨 옆면에도 순금 WHISEN 로고가 표시됐다.


김씨는 이 제품을 2005년 2월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했다. 에어컨 설치기사는 김천지역에 단 2대만 내려왔다고 귀띔해주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말썽을 부리지 않아 잘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순금으로 된 로고에 대한 생각은 잠시 잊고 지냈다. 2005년 당시 순금 1돈의 가격은 5~6만원으로 큰 의미도 없었다.


최근 휘센 에어컨을 보유한 일부 소비자들이 뜻밖의 횡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금은방을 운영하는 유튜버 채널을 통해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단순한 소문으로 여겨졌던 순금 에어컨 로고에 대한 온갖 '설'이 구체적인 감정 결과와 실제 거래 금액으로 확인되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가 된 제품은 2005년 LG전자가 5년 연속 에어컨 세계 판매 1위를 기념해 선착순 1만 명의 고객에게 순금 휘센 로고가 부착된 제품을 공급했다. 2008년에는 예술 작가의 서명을 새긴 순금 명판이 적용된 휘센 에어컨 제품을 1만대 한정 판매했었다.


순금 명판이 적용된 휘센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최근 폭증한 건 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근접하면서 실제 감정 영상 공개, 실거래 금액 확인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오래된 가전 속 숨은 자산 스토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집안 오래된 가전을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세월이 흘러 가전의 수명은 다해 가지만, 순금 로고에 대한 가족의 사랑과 자부심은 여전하다. 소모품으로 여겨진 가전의 감가상각보다 실물자산인 금의 상승이 더 컸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그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는 김씨의 말에 지인들은 깜짝 놀라며 "대박, 재테크 제대로 했다"며 부러워했다. 한 지인은 "금값도 비싼데 순금 로고 떼어서 팔자"며 농담 섞인 이야기를 한다. 이에 김씨는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니라 집안의 역사를 함께한 가족 같은 존재"라며 제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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