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대구파티마병원 동관 벽면 기록…감염병 대응 어떻게 바뀌었나

  • 강명주 시민기자 kmejuw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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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01-27 16:43  |  발행일 2026-01-27
대구파티마병원 동관에 설치된 코로나19 기억의 벽. 강명주 시민기자

대구파티마병원 동관에 설치된 '코로나19 기억의 벽'. 강명주 시민기자

대구파티마병원 동관을 오가던 중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는 벽면 기록은 코로나19 당시의 시간을 조용히 떠올리게 한다. 병원 동관 벽에 설치된 '코로나19 기억의 벽'은 감염병이 사회 전반을 뒤흔들었던 시기를 사진과 자료로 정리한 기록 공간이다. 이 기억의 벽은 2023년 9월27일 제막됐다.


대구지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큰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였다. 감염 소식이 잇따르던 당시 지역사회는 급격히 위축됐고, 도시는 일시적으로 멈춰 선 듯한 시간을 겪었다.


'코로나19 기억의 벽'에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변화한 의료 환경의 모습이 시간순으로 정리돼 있다. 선별진료소 운영 장면, 방호복 착용 모습, 병원 내부 공간과 동선의 변화 등은 감염병 상황에 직면했을 때 현장이 어떻게 달라질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이 기록물은 특정 사건이나 성과를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어떤 대응이 필요했고, 어떤 변화가 요구됐는지를 사실 중심으로 정리하고 있다. 검사체계 운영, 공간 분리,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환경 조정 등은 위기 상황에서 작동한 대응의 단면으로 담겨 있다.


벽면에 전시된 사진들은 평소 병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장면들이다. 보호장비로 가려진 얼굴, 제한된 공간에서의 이동, 분주한 현장 모습은 감염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 앞에서 사회가 선택해야 했던 대응 방식을 상징적으로 전한다.


특히 이 공간은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기록의 기능에 충실하다. 혼란 속에서도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변화가 필요했는지를 차분히 정리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일시적인 사건이 아닌, 사회구조와 생활방식을 바꿔놓은 경험이었음을 보여준다. 감염병에 대응했던 과정이 기록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 공간은 과거의 흔적이자 앞으로를 대비하는 자료로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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