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8시 대구도시철도 1호선 동대구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눈길을 피해 계단을 오르며 역사 밖으로 이동하고 있다. 강승규 기자
대구 도시철도가 '시민의 발' 역할을 톡톡히 했다. 2일 오전 6시 부터 눈이 흩날리기 시작해 도로를 이용한 출근길(오전 7~9시)이 험난했지만 도시철도가 그 빈자리를 잘 메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눈과 도로 결빙으로 동구 팔공CC~파계삼거리(9㎞)구간과 달성군 가창면 대자연식당~ 최정산 정상(1㎞) 등 2개 구간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경찰과 지자체는 미끄럼 위험이 큰 산길을 중심으로 차량을 돌려세우고 우회로를 안내했다.
도심 주요 도로에선 출근 시간대 한때 지·정체가 빚어졌지만, 교통 흐름에 큰 혼란은 없었다. 대신 시민 발길은 도시철도로 몰렸다. 오전 8시쯤 달서구 진천역 승강장엔 평소보다 많은 이들이 몰렸다. 직장인 김모(43)씨는 "눈이 많이 쌓이진 않았지만 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 차를 두고 지하철을 탔다"며 "평소보다 집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왔다"고 했다.
오전 9시쯤 동대구역 대합실은 눈길을 피해 몰린 인파로 붐볐다. 전광판 앞에는 기차 시간을 확인하려는 승객들이 겹겹이 서 있었다. 캐리어 바퀴가 바닥을 끄는 소리와 안내 방송이 뒤섞였다. 출근 중이라는 이모(29)씨는 "눈 오는 날엔 환승 동선이 특히 붐빈다"고 했다.
실제 이날 영남일보가 대구교통공사에 확인 결과,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도시철도 1·2·3호선 전체 이용객(승차 기준)은 7만8천6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1월) 월요일 해당 시간대 평균 이용객 규모(6만8천103명)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출근 피크 시간대(8~9시) 이용객만 놓고 보면 평시 대비 18%가량(3만6천298명→4만3천995명) 급증했다.
시간대별 2월 2일 및 1월 월요일 평균 대구도시철도 이용객(승차 기준) 추이. 대구교통공사 제공.
2일 오전 8시 대구 달서구 진천역 승강장이 출근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강승규 기자
학생 등교에는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들 등교가 대부분 마무리된 이후 눈이 내려, 현재까지 학교 현장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추가 눈 소식은 없겠지만, 3일부터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12도 안팎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4도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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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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