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네이버 제공
데이터센터(IDC·인터넷데이터센터)는 서버를 한곳에 모아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설이다. 전력과 냉각 설비로 장비를 24시간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세종에 있는 네이버 AI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둘러봤을 때 가장 먼저 체감한 건 규모와 출입 통제였다. 출입은 허가를 받은 사람만 가능했고, 내부 이동은 직원 동행하에서만 이뤄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통제는 더 엄격해졌다. 휴대폰은 카메라 부분을 가린 뒤에야 반입이 가능했다. 잘 조경된 건물 밖 풍경과 달리 내부는 회색 톤의 복도와 설비 공간이 이어졌다. 창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서버 장비가 내는 열을 식히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면 온도와 습도를 일정 범위로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복도는 길게 뻗다가 꺾이고 다시 갈라졌다. 한 번 들어서면 동선이 단순하지 않았다.
각 세종은 부지 면적이 29만4천㎡로 축구장 41개 크기 수준이라고 안내받았다. 내부를 보여주는 방식도 제한적이었다. 일정 거리를 두고 보라고 안내했고, 일부 구간은 복도와 연결된 창 너머로만 장비를 보게 했다. 가까이 붙어 장비를 들여다보는 장면은 좀처럼 허용되지 않았다.
각 세종 실내 모습. 네이버 제공
눈에 띈 건 운영 방식이었다. 서버 운반과 창고 작업에는 자동화 로봇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며 장비를 운반하고, 서버 입출고와 자산 관리는 별도 로봇이 맡는 구조라고 했다. 현장에서 보인 직원들은 장비를 직접 만지기보다, 로봇 동선을 확인하고 설비를 점검하는 역할이 중심이었다. 관제와 점검, 보안 등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이 상주한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부지 이동도 자율주행 셔틀을 이용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갈 때 정거장에서 셔틀을 부르면 바로 출발하는 방식이었다. 운전 인력은 보이지 않았다.
현장에서 가장 강조된 건 전력이었다. 각 동은 최대 270MW 전력을 공급받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규모가 감이 안 잡히는 수치지만, 구미시 인구를 40만명으로 본다면 도시 절반 안팎이 동시에 쓰는 전력 수준에 가깝다. 기존 네이버 춘천 데이터센터와 비교하면 수전 용량이 6.7배에 이른다. 단일 기업 IDC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런 규모에도 불구하고 2023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24시간 운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저장 가능한 데이터는 65엑사바이트(EB)로, 국립중앙도서관이 보관 중인 데이터의 약 100만 배에 해당한다.
각 세종에서 본 데이터센터는 전력·냉각·관제 설비가 동시에 돌아가는 운영 시설이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와 로봇 기술을 뒷받침하는 인프라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눈에 띈 건 사람보다 장비와 자동화 시스템이었다. 직원들은 관제 화면을 확인하고 설비 점검에만 집중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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