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12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대합실. 이날 동대구역 대합실은 이른 귀성·귀경객들로 북적였다. 구경모기자
12일 오후 2시쯤 동대구역 대합실. 본격적인 연휴가 시작되기 전이지만, 역사 안 곳곳은 일찌감치 귀성·귀경길이 시작된 듯한 부산해 보였다. 저마다 손에 고향 가족에게 전할 선물 꾸러미를 든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캐리어 바퀴 소리와 안내 방송도 뒤섞였다.
이날 승강장에서 딸을 만난 김영욱(62·대구 달서구)씨는 "명절 때마다 사람이 몰리지만 그래도 서울에 있던 딸의 얼굴을 보니 힘들었던 게 다 풀린 듯 하다"며 "올해는 설 연휴가 주말과 붙어 있어 더 오래 함께 있을 것 같다"며 지긋이 미소를 지었다.
대구를 떠나는 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서울행 열차를 기다리던 한 시민은 "올해는 서울에서 연휴를 보내려 한다. 특별한 연고는 없지만 공연 관람 등 일정이 있어서 연차를 붙여 하루 먼저 올라간다"며 "미리 움직이는 게 나을 것 같아 서둘렀다"고 했다.
12일 오후 3시쯤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출발층 탑승수속 카운터 앞.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구경모 기자
같은 날 오후 3시쯤 대구국제공항은 평일이지만 여행객들로 많이 붐볐다. 국제선 탑승수속 카운터 앞엔 수하물 카트가 줄지어 서 있었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아이 손을 꼭 잡고 이동했고, 젊은이들은 출국장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명절 분위기를 만끽했다.
정수희(33·경북 경주)씨는 "일찌감치 연차를 쓰고 친구들과 괌으로 떠난다"며 "설 연휴에 맞춰 여행을 계획한 사람이 많은지 공항이 평소보다 많이 붐빈다"고 했다.
설을 맞아 고향으로 발길을 향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이날 자주 목격됐다. 캐리어 위에 선물 꾸러미를 얹은 채 출국 수속을 기다리던 베트남 국적 쩐 티 흐엉(여·20)씨는 "1년 넘게 고향에 가지 못했는데 이번 설에는 꼭 가족 얼굴을 보고 싶었다"며 "회사에서 배려해줘 고향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보내고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에 확인 결과, 이번 설 연휴 기간 대구공항 예상 이용객은 7만8천530명이다. 예상 운항 횟수는 476편이다. 국제선의 경우, 4만6천449명(279편)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일평균 여객은 68.9%, 운항 은 75.5%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경모(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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